시장점유율 확대 및 채널 개선 가시화
  • ▲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농협생명
    ▲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농협생명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이 2년간 보험시장에서 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1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8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자산수익률(ROA)은 0.24%에서 0.26%로 0.02%포인트 높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은 3.39%에서 3.96%로 0.57%포인트 올랐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올해 9월 201.4%를 기록했다. 내년 초에는 약 3000억원의 후순위채발행을 통해 RBC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용복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시장내 입지를 키우고 체질개선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농협생명은 2012년 출범 첫해에 시장점유율 9%를 기록했었다. 이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키워나가면서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농협생명의 시장점유율은 11.5%를 기록하며 업계 4위를 나타냈다.

    자산규모는 2015년 51조7000억원에서 2015년 말 57조2000억원, 올해 8월 60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과거 저축성보험에 의존하던 때와 달리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비중도 확대됐다. 2014년 말 보장성보험 비중은 15.8%였는데 2015년에 29%, 올해 9월 말 33.7%로 높아졌다. 김 사장이 취임 당시 세운 목표(19%)를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보장성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게 주요했다. 지난해 4월 '내맘같이NH유니버셜종신보험'을, 9월에는 '하나로준비하는NH종신보험'을 출시했고 올해는 간편심사보험, 실버3대질병 등을 선보였다.

    농협생명의 이러한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사장이 취임 시점에 약속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한 장기적 성장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기존 방카채널에 편중돼 있던 구조를 FC채널 확대 등으로 재편한 게 그 예다. FC, AM, DM 등의 판매 비중은 2012년 21%에 불과했지만 2015년 45%로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대응해 수익성이 비교적 높은 해외투자를 확대했다. 2014년 1.7%에 불과하던 해외유가증권 투자비율은 2016년 9월말 16%로 높아졌다.

    또한 내년에는 방카슈랑스 25% 적용유예가 끝나는 때였지만 최근 농협법 개정안 통과로 5년(2022년) 연장되면서 우려를 덜었다. 

    김용복 사장은 지난 1982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2005년 농협중앙회 심사실 실장, 2007년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 지부장, 2009년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본부장, 2012년 NH농협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15년 3월에 농협생명 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