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베이성, 올해 3186만톤 철강 생산능력 감축 계획국내 업계, 중국 공급과잉 완화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기대
  • 중국 정부가 올해도 대규모 철강 생산능력 감축에 나선다. 특히 중국내 철강 최대 생산지인 허베이성(河北省)을 중심으로 설비 폐쇄가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철강 공급과잉이 갈수록 완화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은 최근 올해 철강 생산능력을 3186만톤 감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제강 생산능력 1562만톤, 제선 능력 1624만톤을 줄인다는 방침이 포함돼 있다.

     

    허베이성은 지난 2013년부터 철강, 시멘트 등 공급과잉 산업의 생산량을 통제하는 '6643'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마감하는 올해, 허베이성은 대규모 철강 생산능력 감축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6643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이 기간 동안 허베이성은 철강 생산능력 6000만톤, 시멘트 6100만톤 등을 축소할 방침이다.

     

    장칭웨이 허베이성 성장은 지난 8일 '제12차 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발표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장칭웨이 성장은 "허베이성에 있어 올해는 생산능력 감축이 가장 활발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반드시 6643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베이성이 대규모 설비 감축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내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허베이성은 그간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을 발전시키며 같이 성장해 왔다. 뿐만 아니라 허베이성 내 대부분 산업이 석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것 또한 대기 오염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장창웨이 성장은 "올해를 불법 설비를 통한 철강재 생산이 1톤도 증가해서는 안된다"면서 "연말까지 제강 생산능력은 1562만톤, 제선 능력은 1624만톤 감축하고 좀비기업 4개도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허베이성은 랑팡, 바오딩, 장자커우 철강 생산설비를 모두 철거하고 청더, 친황다오 설비는 일부 폐쇄하는 작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내 철강 구조조정 소식을 반기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설비폐쇄 등 생산능력을 감축한다면 자연스레 공급과잉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내외 철강재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기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구조조정 덕을 국내 철강사들이 톡톡히 봤다"면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입지가 좁아진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 생산능력 감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상쇄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