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때아닌 낙하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코바코의 상급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소속 직원을 코바코의 고위급 임원으로 보내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방통위가 인사 적체해소를 위한 밀어내기 인사로 소속 직원을 산하기관인 코바코에 내려보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최순실 사태로 낙하산 부역자들의 고발이 줄을 잇는 가운데 방통위가 낙하산 인사 카드나 만지작 거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20일 기준 코바코의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난 임원직은 두 자리다. 먼저 홍지일 전무의 임기는 지난해 11월 18일까지로 후임 인선이 정해질 때까지 임기가 자동연장된 상태다. 또 광고진흥본부장은 지난해 8월부터 공석에 있다. 

    코바코 사장 인선은 임원추천위에서 복수의 후보를 압축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가 이들 중 2명을 선발해서 올리면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종 임명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코바코의 임원 인사는 코바코 사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지금껏 정권이나 상급기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왔다. 

    조합은 "코바코 낙하산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인사논란에 놓였던 이들이 공공기관인 코바코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송 광고 판매와 진흥 정책에 대한 무지, 책임자로서 자질 부족이 빚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코바코 조직원들은 지속적으로 임원의 내부승진 및 코바코 임원에 적합한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사의 선임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이번 코바코 임원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런 정당한 요구 조건에 못미친다고 한다"면서 "코바코는 방송의 다양성, 지역성 등 방송의 공공성을 보장하는 공영미디어렙으로 임원 역시 이에 걸맞은 능력과 자질이 구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 측은 "코바코 임원 인사는 코바코가 진행하는 것 아니냐"면서 "현재 인사가 진행 중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