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케미칼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인수 이어 추가 M&A 발굴석유개발·화학·배터리 사업 3조 투입…"기업가치 30조 기반 다져"
  •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올해를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신규 M&A와 글로벌 파트너링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4~5건의 M&A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으로 실탄도 두둑히 마련할 수 있게 된 만큼 적극적으로 매물 확보에 뛰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일 3억7000만 달러 규모에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인수했다.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Adhesive Copolymer) 중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에 주로 활용되는 에틸렌 아크릴산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만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해 고부가 화학 제품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으며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화학부문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중국 화학업체 상하이세코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스위스 이네오스(Ineos)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세코는 석유화학의 기초제품인 에틸렌 및 기타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으로 BP 지분 50%가 인수 대상이다. 지분 가치는 약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공격 행보는 최태원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를 통해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며 "미래성장을 담보할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초 석유개발, 화학, 배터리 사업분야 등 3대 부문에 최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석유개발 및 화학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한 것.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고부가 화학사업 인수를 신호탄으로 신규 M&A와 글로벌 파트너링 발굴에 박차를 가해 기업가치 30조 기반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이라며 "신규 M&A와 글로벌 파트너링 발굴을 통해 기업가치 30조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