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은행문턱‧비수기 겹쳐 청약시장 '한파'서울 공공분양vs부산 아파트 청약통장 몰려
  • ▲ ⓒ 리얼투데이
    ▲ ⓒ 리얼투데이


    1월 분양시장은 차분하면서도 쥐 죽은 듯 조용하게 지나갔다. 지난해 발표된 11‧3대책과 설 연휴 비수기까지 겹친 까닭이다. 신규공급 물량은 물론 청약자수도 전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심지어 청약접수자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만'단위까지 내려갔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1월 신규공급 물량은 전국 7123가구며, 청약자수는 총 4만39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만7352가구‧30만4167명과 비교해 크게 급감한 수치다.

    다만 연초 분양시장이 전통적 비수기라는 점과 전년 동월 5191가구‧5만3157명과 견주어 보면 아직 우려할 만한 침체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청약경쟁률 또한 전국 평균 6.17대 1로 전월과 동일한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신규공급 물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한 단지가 다수 발생했다.

    지역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부산이 평균 24.07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울 13.08대 1 △전북 5.49대 1 △경남 1.76대 1 △인천 1.48대 1 △울산 1.23대 1 △전남 1대 1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부지역인 △강원(0.9대 1) △대구(0.7대 1) △경기(0.3대 1) △제주(0.05대 1) △경북(0.02대 1) △충남(0.01대 1)은 일반공급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 ▲ ⓒ 리얼투데이
    ▲ ⓒ 리얼투데이


    분양시장 흥행보증수표 부산은 이전에 비해 경쟁률 수치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1월에도 대부분 가구에서 집주인을 찾았다.

    특히 청약조정지역서 벗어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과 '부산명지국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 경쟁률이 각각 47.9대 1과 23.5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2‧3위다.

    청약경쟁률 1위는 서울 오금1단지 공공분양이 차지했다. 이곳 평균 경쟁률은 53.88대 1로, 강남권역 공공분양이라는 점이 청약통장을 끌어모으는 원동력이 됐다.

    이어 서울에서는 '방배아트자이'와 'e편한세상 염창' 경쟁률이 9.84대 1과 9.46대 1로 비교적 선방했다.

    문제는 서울 오금1단지와 부산 사업지에 모인 청약접수자 3만5516명이 1월 전체 청약자수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인기지역에만 청약통장이 쏠리는 현상이 여전한 셈.

    조민이 리얼투데이 과장은 "이 같은 분위기는 올 분양시장 전반에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월 분양을 진행 중이거나 앞둔 단지 역시 실수요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곳 위주로만 순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