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경쟁 상대 '구글-아마존-애플' 등 글로벌 플레이어"

[취재수첩] 배려 아쉬운 이통사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

국내 ICT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서로 격려해 줘야
기술력 인정되면 경쟁업체간 '인정-존중' 문화 정착 절실

전상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2.14 1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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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결국 인공지능 IPTV 서비스 '기자지니'의 '세계 최초' 라는 수식어 문구를 광고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일부 경쟁사들이 기가지니는 '세계 최초' AI IPTV가 아니라며 방송광고심의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그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KT 측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네스 협회처럼 글로벌 공인기관의 인증이 필요한데 IPTV 분야에서 검증을 해줄만한 기관이 없어 불가피하게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며 "기가지니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라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국내 이통사간 벌인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월 SK텔레콤이 3밴드 LTE-A(서로 다른 주파수 3개를 묶어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내용의 TV 광고를 내보내자 KT는 사실과 다른 허위·과장광고라며 소송을 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내 이통사간 '세계 최초' 타이틀 논란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일기도 한다. 고객들 사이에선 이통사들이 새롭게 내놓은 혜택에 더 관심이 있을 뿐더러, 소모적 '그들만의' 신경전을 진행할 시간에 고객 서비스 퀄리티를 더 높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ICT 업계에서 '세계 최초'라는 문구는 상당히 중요하다. 급변하는 ICT 환경 속 '세계 최초' 라는 것은 업계 리딩을 뜻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에서도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ICT 업계의 경우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내수시장은 물론,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속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꼭 가져와야 할,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때문에 국내 이통사간 새 기술의 퀄리티가 인정되면 이를 받아들이는 문화도 정착되야 한다.

실제 기가지니의 경우 '세계 최초' AI IPTV 라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AI IPTV의 경우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음성 리모콘에 불과한 수준의 유사 서비스들이 제공되고는 있지만, 실시간 인터넷 방송이 지원되지 않는 등 기가지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으로 파이어TV 및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 기가지니는 IPTV 셋톱박스 형식으로 모든 TV 채널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등을 실시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다른 ICT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택시호출, 홈IoT 제어 기능은 물론, 감성대화까지 가능한 비서 기능도 탑재됐다. 

국내 이통사들이 서로의 기술을 인정해 주지않는다면 결코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의 ICT 상품들이 인정을 받을리 만무하다.

업계간 '세계 최초' 논란이 계속되는 한 서로 끊이지 않는 복수전이 계속돼, 세계 최초의 기술을 개발하고도 결국 국내외서 인정받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이통사간 서로의 수준 높은 기술을 인정해야 하는 문화 정착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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