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희망가 저축은행 2500억·자산운용 500억 매각 목표지난해 빅배스 마치고 올해 전부문서 수익성확대 극대화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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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이 자회사들의 잇따른 매각을 통해 일회성 이익 달성을 노린다.

    지난해 4분기 빅배스를 단행한 KB증권이 올해 중 자회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통합 원년인 올해 호실적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통합 전 현대증권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 매각공고를 잇따라 내며 계열사 처분에 나섰다.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매각을 중단한지 3개월 만에 재매각에 나선 것이고, 현대자산운용도 지난 6일 매각 주관사인 KPMG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공고를 냈다.

    두 회사 모두 KB증권의 100% 자회사로, 현대저축은행이 5560만주, 현대자산운용이 600만주다.


    KB금융그룹은 이미 KB자산운용과 KB저축은행이 있어 사업 영역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결과 현대저축은행과 자산운용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우선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KB증권 측은 장부가가 2580억원인 점을 감안해 최소 2500억원에 매각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1차 매각 당시 프라이빗딜을 통해 일본 라쿠텐,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제시 가격이 2000억원 선에 그쳐 유효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을 통해 최소 2500억원을 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1그룹 1운용사 제한정책이 폐지되면서 병행 운용이 가능해졌지만 매각으로 돌아섰다.

    KB증권의 매각희망가는 5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 KB증권이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을 희망 가격대로 매각할 경우 KB증권은 올해 3000억원의 매각대금을 통해 순이익 향상을 모색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은 물론 ELS관련 손실을 대규모로 반영하면서 4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KB증권은 회계 평가방법을 변경해 잠재적 손실가능성도 지난해 4분기에 손실로 반영하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했다.


    이는 과거의 부실을 지난해 실적에 모두 반영해 털어내고 새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부실을 대규모로 털어낸 만큼 올해부터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노릴 수 있다.


    통합출범 원년을 보내고 있는 KB증권은 특히 올해 실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투톱 대표의 임기가 1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올해 확실한 수익창출이 절대적 과제"라며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했다면 올해는 수익이 나는 모든 분야에서 이익추구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이 처분 예정인 두 회사 가운데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972년 설립돼 45년 역사를 보유한 회사로, 2015년말 기준 자산총액 1조3155억원, 당기순이익 56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KB금융 입장에서도 현대저축은행의 보유가 지주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


    현대자산운용의 경우 2008년 설립됐으며 2015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321억원,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2015년 영업수익 123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이 실적을 냈고, 운용자산(AUM) 규모는 작년 말 기준 7조6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