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6개월 빨리 완성…핵심사업 역량강화 잰걸음"

'이재용식' 집중경영 결실…삼성전자, 글로벌 '전장업체' 우뚝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하만 인수' 완료
"'운영방안-비전' 논의…실용주의적 '경영전략' 투영"

윤진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13 05: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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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인수로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전장사업에서 단숨에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핵심사업 역량강화를 위한 이재용식 집중경영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빠른 지난 11일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최종 인수했다. 모든 결정에는 옥중 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알려진 건 지난해 11월 중순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9조3338억원)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만 인수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인수 결정 이후 디네쉬 팔리윌 하만 CEO를 만나 운영방안과 비전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기도 했다. 

디네쉬 팔리윌 하만 CEO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그리는 전장부품에 대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하만과의 시너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 이재용식 '뉴 삼성' 본격화…'선택-집중' 속도감 있는 실용주의 경영

이재용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구속되면서 하만 인수 여부가 불투명해졌지만 하만 주주총회 승인,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하만 지분 100%는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이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된다. 임직원과 본사, 해외사업장 역시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내 전장사업팀은 삼성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하고 구매, 물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든 결정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경영전략이 투영됐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총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하에 불필요한 사업은 정리하고 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인수하는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속도감 있는 경영은 빠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4년 인수한 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 2015년 인수한 루프페이 등은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페이로 발전한 루프페이는 이 부회장을 대표하는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힌다. 다만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펼치는 만큼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힘들다는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이 5월 말로 예정되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은 힘든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식 집중경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라 구속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하만 인수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것도 경영의 불확실성을 없애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글로벌 메이저 '1차 협력사' 등극…S/W 솔루션 강화

하만 인수가 완료되면서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하게 됐다.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을 포함한 전장사업과 컨슈머 오디오, B2B용 음향·조명기기, 기업용 SW 및 서비스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3만명의 근무 인력 중 1만200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일 정도로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 솔루션 등의 전장사업 분야에서 2015년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장사업은 매출 가운데 65%를 차지하며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매출의 6배에 해당하는 240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유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자랑한다.

하만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M/S 점유율은 24%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각각 10% 점유율로 2위에 랭크돼있다. 여기에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 바우어앤윌킨스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카오디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1%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자동차사업으로 각광받는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하만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프로세서 메모리, 센서, IT기술, 디스플레이, 5G 통신기술에도 하만의 기술력을 탑재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하만의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삼성전자의 IoT 사업, 녹스 등에 접목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오디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기술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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