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공급 추가 가능량 5억5000만㎥… 지류 공급 허브 구축해야
  • ▲ 물 가득 찬 세종보.ⓒ연합뉴스
    ▲ 물 가득 찬 세종보.ⓒ연합뉴스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수자원은 애초 계획보다 1억3000만㎥ 줄어든 총 11억7000만㎥(저수량 기준)로 조사됐다.

    생활·농업용수 등 용도별 수요량을 고려할 때 4대강 사업을 통한 물 확보량은 적절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본류 외 가뭄지역 등에 물을 댈 송수·취수시설만 확충하면 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요량은 상습 가뭄지역 등에 연간 총 8억6000만㎥로, 용도별로는 농업용수가 2억2000만㎥로 생활·공업용수 4000만㎥보다 5.5배 많았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용역은 국무총리 소속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2014년 말 내놓은 조사·평가 결과의 후속 조처다.

    평가위는 당시 4대강 사업은 미래 물 부족을 고려한 수자원 확보량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뭄에 따른 용수 부족 지역과 4대강 사업으로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늘어난 지역이 서로 다른 부조화가 나타나 물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도 4대강 사업으로 하천 수위가 올라가고 둑을 높인 저수지에서 방류하는 물로 물 흐름이 개선돼 경남 창녕의 어연양수장 등 기존 시설의 취수난이 해소되는 등 본류 주변의 물 공급이 안정화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본류 이외 가뭄 발생 지역에 대한 물 공급시설 설치 확대는 역시 과제로 꼽았다.

    연구용역에 따르면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수자원은 총 11억7000만㎥이다. 이는 애초 13억㎥보다 1억3000만㎥ 줄어든 것이다. 준설량 조정과 둑높임저수지 4개소 취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20년 빈도 이하의 가뭄에 물을 상시 공급할 수 있는 상시공급 가능량은 6억2000만㎥, 20년 빈도 이상의 가뭄에 물을 대는 비상시공급 가능량은 5억5000만㎥로 각각 조사됐다.

    비상시공급 가능량은 보의 지하수 제약수위(인근 지하수 관정에서 물을 퍼 올릴 때 영향을 주지 않는 보의 수위) 아래 저수량 3억9000만㎥와 하굿둑 준설로 확보한 1억6000만㎥를 합한 양을 말한다.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비상시공급 가능량의 용수공급 우선순위는 생활용수 > 공업용수 > 농업용수 > 하천유지유량 순이다.

    모의실험 결과 상시공급 가능량은 시설운영을 통해 연간 9억㎥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용역에는 평소에는 하천유지유량을 확보하고, 가뭄 때는 비상용수를 공급하고자 계획했던 애초 4대강 사업 확보 수자원을 생활·공업용수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요량 조사가 포함됐다.

    조사 결과 수요량은 연간 총 8억6000만㎥로 나왔다. 과거 가뭄피해지역과 기관별 장래 물 사용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다.

    우선 보 용수 수요는 보령댐 도수로(1600만㎥)와 농촌용수 공급사업(1억1200만㎥) 등 연간 4억2000만㎥이다. 영주댐·보현산댐 등 신규 댐 용수 수요는 실시계획 반영을 기준으로 연간 2억4000만㎥, 하류 하천 유지유량에 쓰일 둑높임저수지의 수요는 연간 2억㎥이다.

    용도별 연간 수요량은 생활·공업용수 4000만㎥, 농업용수 2억2000만㎥, 하천유지유량 6억㎥ 등이다. 농업용수가 생활·공업용수보다 5.5배 많다.

    국토부 관계자는 "생활·공업용수는 중요도가 높아 우선하여 구축하다 보니 2014년 상수도보급률이 98.6%를 보이는 등 신규 수요처가 많지 않다"며 "반면 그동안 지하수 관정 설치 등에도 불구하고 10년 빈도 가뭄에 물을 댈 수 있는 농경지는 전체의 60.5%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 용수공급 시설확충 지구 및 수혜지역.ⓒ국토부
    ▲ 용수공급 시설확충 지구 및 수혜지역.ⓒ국토부

    연구용역 결과는 최대 공급가능량(9억㎥)과 수요량(8억6000만㎥)을 분석할 때 수요처에 연간 8억㎥를 공급하고 남은 1억㎥는 수질 개선과 장래 용수 수요 등 예비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강·금강은 장래 수요량보다 공급가능량이 6000만㎥ 부족하지만, 앞으로 충주댐·대청댐의 농업용수 여유물량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용역 결과는 4대강 활용 방안으로 물 공급 연결점(허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본류 물을 지류에 공급할 연결망을 구축해 평소에는 지류의 하천유지유량, 수질 개선에 활용하다 가뭄이 들면 이를 통해 지류에 다목적 용수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현재 본류에서 최대 30㎞까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도수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보령댐 도수로(21.9㎞)를 긴급 추진한 데 이어 공주보~예당지 도수로(29.8㎞)를 건설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밝힌 수자원 활용 방안은 기본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실제 물 공급은 기관별 사업추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물 공급시설이 갖춰지면 용수공급 부조화가 해결돼 가뭄대응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