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2달새 1兆 이상 판매고금리 매력적이지만 환차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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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채권이 재부상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5개 대형증권사가 판매한 브라질 채권 규모가 1조945억원에 달했다. 이중 신한금융투자가 2달 동안 3058억원의 브라질 채권을 판매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브라질 채권 판매에 가세한 이유는 현재 저금리 기조에서 고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두 자리수 이상의 고금리 상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채권 이자는 연 10%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징수하는 6%에 달하는 토빈세도 면제다.

    아울러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채권에 대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자 지급 방식이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로 지급되는 만큼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익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홍보로 브라질 채권을 투자한 고객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헤알화는 5년전 650원 전후에서 등락을 보인 후 현재 370원선을 기록 중이다.

    채권에서 아무리 높은 금리가 지급되더라도 손실을 보게 된 구조는 바로 이 같은 환율 동향 때문이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은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환율 변동폭이 낮아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요인도 상당하다”며 “6개월 전후로 봤을 때 환율 위험이 투자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 힘들지만 1년 이상 장기 투자 또는 만기 보유를 목적으로 투자한다면 지속적으로 환율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 경제 역시 경상수지 흑자 도달에 대한 정책적 부재와 호세프 탄핵 후 출범한 테메르 정부도 정치, 사회적 불안 요인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을 지 모르는 만큼 브라질 채권에 대한 투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