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 감사 카드 한계 드러나수협측 이원태 행장 대행체제 거부 불 보듯남은 후보 2명 중 다크호스 부상할 듯
  • ▲ Sh수협은행.ⓒ연합뉴스
    ▲ Sh수협은행.ⓒ연합뉴스

    수협은행장 인선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제3의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원태 현 행장의 탈락으로 강명석 수협은행 감사가 유리한 고지를 밟았지만,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좀처럼 최종 후보자를 낙점하지 못해서다.

    마감시한을 넘기면 당분간 이 행장 대행체제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는 수협 측 의중과 상충하는 것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도출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Sh수협은행은 행추위가 이날 다시 회의를 열어 3명으로 압축한 후보군 중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못 내 11일 오전 회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11시에는 수협은행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애초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10일 결론이 날 거라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이사회 개최 직전까지 진통을 계속할 가능성도 이미 점쳐졌던 바다.

    수협은행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행추위 내부에서 은행장 공석 사태는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이날 막판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려진 바로는 3배수 압축 후보군에 이 행장은 빠진 상태다.

    이 때문에 강 감사가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행추위 진행 과정을 볼 때 강 감사가 유리하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행추위 내 정부 측 추천 위원들은 제1차 공모 때부터 강 감사 선임을 반대해왔다. 수협은행 안팎의 낙하산 인사 반대에도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정부 측 위원은 "변화가 필요한 수협은행에 내부 출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이날 막바지 조율에서도 사실상 강 감사 인선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 감사 선임 카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협 측 추천 위원이 버티기 전략을 구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행장 임기는 오는 12일까지다. 이 시한을 넘기면 행장 대행체제로 들어간다.

    수협은행 정관에는 '행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으면 이사회에서 정한 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돼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전해진 바로는 수협은행은 임기 만료를 '부득이한 사유'로 보지 않는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경우 상법을 근거로 이 행장이 당분간 권한대행으로 직무를 계속 보게 될 전망이다.

    이는 이 행장이 물러나길 바라는 수협 측 속내와 거리가 먼 결과다.

    지금처럼 행추위 내 대립이 계속될수록 이 행장의 권한대행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부 측 위원이 제3의 대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 행장을 후보군에서 탈락시키는 고육지책을 쓴 만큼 수협 측에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리되면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후보가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그동안의 정황상 3배수 압축 후보군에는 재공모에 참여한 아시아개발은행(ADB) 근무 경력 지원자와 5명의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중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은행 출신 지원자 대부분이 2006~2007년 무렵 부행장을 지내 현장 감각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ADB 경력의 지원자가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ADB 경력 지원자가 재공모 접수 마감 직후 공공기관 출신으로 알려졌었던 만큼 정부 측 위원 처지에서도 이 지원자를 이 행장 카드의 대안으로 선택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