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 인수-민영화 시비로 제동

호텔롯데 보바스병원 인수 성공할까… 다른 대기업이 더 촉각

삼성, 현대 이후 대기업 병원진출 발 묶여

김민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4.21 15: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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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스병원 ⓒ연합뉴스

 

호텔 롯데의 보바스 병원 인수 성공 여부가 다른 대기업들의 병원 사업 진출에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보바스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재단 인수하기 위한 M&A 계약을 체결했다.

현행 법률상 병원에 대한 직접 인수가 불가능하자 대신 병원 재단의 이사회 구성권을 넘기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행보가 알려지자 즉각 편법 논란이 불거졌다. 보건당국과 의료법인 허가·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성남시청, 시민단체까지 나서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제동이 걸린 롯데측은 병원을 직접 운영하는게 아니고 사회환원 차원의 재활병원 지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보바스병원 사업을 밀고 갈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난감한 입장을 전했다.

 

호텔롯데의 보바스병원 인수는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명맥이 끊겼던 대기업의 의료기관 진출 물꼬를 터줄 수 있다는 점과 대학병원에만 머물던  지금까지의 대기업 병원 진출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 병원사업은 현대의 아산병원(1977년 진출)을 신호탄으로 삼성의 삼성의료원(1982년)이 대표적이다. 넓게는 의과대학을 갖고 있는 한진의 인하대병원(1984년), 대우의 아주대병원(1987년)이 그 명맥을 이었고, 중앙대를 인수하면서 중앙대병원(2008년)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이 가장 후발주자다.


이후로는 대기업의 병원 진출이 끊겨 있다. 일찌감치 병원 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여온 부영은 지난 2015년 서남대의대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교육과 병원 운영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점 등에서 밀렸다. 서울 금천구 병원부지(2만4천㎡)를 소유했음에도 녹록치 않았다. 

대기업의 진출 모델과는 달라질 것인지 여부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에는 부속병원이든 협력병원 형태이든 대학병원이 주를 이뤘지만 보바스 병원은 540병상 규모의 노인·어린이 재활전문 요양병원이다. 


호텔롯데가 작은 전문병원을 택한 이유는 리스크 완화다. 보바스병원의 운영 노하우와 현재 호텔롯데의 서비스 장점을 조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도였다.


실제 호텔롯데는 지난 2014년경부터 실버산업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서울 근교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그룹 정책본부에 TF팀을 구성해 시장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사립대학병원의 관계자는 "기업에게 병원운영은 사회환원 측면에서의 명예뿐 아니라 산업 자체로도 매력적인 비즈니스"라며 "실패 부담도 있지만 의료산업이 미래먹거리로 확장성을 갖고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의 지속적인 진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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