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97억 3,8% 증가… 글로벌 임상 기술수출 성과낼까
  • ▲ 종근당 본사 ⓒ종근당
    ▲ 종근당 본사 ⓒ종근당


    종근당은 1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의 견고한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기술수출 등의 성과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의 1분기 잠정 매출액은 2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2019억원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급증이 눈길을 끄는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고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105.6% 늘었다.

    종근당의 매출 증가에는 주요 품목의 성장이 뒷받침됐다.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 고혈압치료제 '텔미누보' 등의 주력 품목의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221억원 보다 69% 감소한 69억원에 그쳤다. 타미플루는 봄철 독감이 유행하는 1분기에 매출 비중이 높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유행이 일찍 시작되면서 올해는 1분기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억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급증의 원인은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 등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지난해 MSD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형품목의 초기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 되고, 지난해 추가됐던 창립 75주년 광고비가 정상화 되면서 약 3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부문에서는 지난해 1분기 헌팅턴(무도증, 정신증상 및 치매가 나타나는 유전질환) 치료제 'CKD-504'의 전임상 개시 비용 및 심방세동 치료제 '브리나베스', 루프스 치료제 '네오벡스'의 기술도입비 지출이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약 30억원 줄어들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마케팅비용이 정상 수준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과 글로벌 임상으로 R&D 비용 증가가 예상됐지만 대부분 초기 임상으로 임상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올해 경쟁력 있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R&D 부문에서 결실을 맺기 시작할 전망이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에서 기술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CKD-519'는 상반기 호주서 임상 2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약물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기전으로,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완료가 목표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CKD-506'은 유럽에서 8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력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약물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의 올해 영업이익률이 상위제약사 가운데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1000억원 이상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향후 성장 동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