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도 우유도 '프리미엄' 출시 이어져고물가로 '소비양극화' 트렌드로 정착 "지갑 닫힌 소비자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필요"
  • ▲ '짜파게티 더블랙'ⓒ농심
    ▲ '짜파게티 더블랙'ⓒ농심
    식품업계가 고물가 시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바로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과 '프리미엄' 버전 투트랙 운영이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에서는 농심이 컬러마케팅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29일 짜파게티의 프리미엄 버전 '짜파게티 더블랙'을 출시한다. 기존 짜파게티에 면과 스프에 변화를 가미한 신제품이다. 가격은 기존 짜파게티보다 1봉당 400원 정도 비싸진 1600원 수준에 책정될 예정이다. 

    농심은 앞서 신라면 '블랙'·'더레드' 등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왔다. 

    농심몰 기준 더레드 123g, 4봉지 번들 가격은 5280원으로 일반 신라면 120g 5봉지 번들 4400원보다 1000원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출시 80일 만에 1500만봉 이상 팔려나가며 지난해 농심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유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우유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원유값 상승에 저출산, 수입산 멸균우유 확대 등으로 시장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일명 '골드키즈 트렌드(하나 뿐인 아이에게 아낌 없이 투자하는 트렌드)'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으로 승부수를 두는 것. 

    서울우유는 지난 8일 차세대 프리미엄 우유 'A2+ 우유'를 출시하며 2030년까지 원유 100%를 A2 원유로 교체하겠다는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A2 전용목장에서 생산한 100% A2 우유로, 710ml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3580원에 달한다. 기존 '나100% 우유' 1000ml이 2980원인 것과 비교하면 용량은 적고 가격은 비싸다.
  • ▲ 신세계푸드의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푸드마켓 팝업 행사ⓒ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의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푸드마켓 팝업 행사ⓒ신세계푸드
    간편식에서도 프리미엄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성비vs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을 전개해온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부문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며 성장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만원 이하 가성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4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호텔컬렉션'을 론칭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푸드마켓과 서초구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한 결과 ‘한우 육개장’, ‘한우 맑은 고기곰탕’ 등의 일 평균 판매량이 700여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촌설렁탕'을 운영하는 이연에프엔씨의 경우 지난해 프리미엄 간편식 '더블랙'을 론칭하고 고기설렁탕, 소양내장탕 등을 판매 중인데 현재 간편식 매출의 약 20% 가까이 차지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보다 지출을 아끼려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아예 싸거나,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차별화 된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당분간 유통업계에서도 생존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지속해나갈 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