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계 총 매출 66% 대형3사 차지… 1분기 실적도 양극화 예상
  • ▲ 엔씨소프트 판교사옥 ⓒ 뉴데일리 공준표
    ▲ 엔씨소프트 판교사옥 ⓒ 뉴데일리 공준표



    국내 대형 게임사의 매출 독식으로 대형사와 중소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발표된 '2017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 3사 매출이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매출의 66%를 차지했다.

    지난해 넥슨은 1조9358억원, 넷마블게임즈는 1조5601억원, 엔씨소프트는 9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위 13개 게임사 중 나머지 10곳의 매출을 다 합해도 2조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제작 규모가 커지고, 시장 경쟁이 심해져 투자비 회수율이 떨어지면서 벤처 투자가 줄고 있다"며 "중소 게임사들은 잇따른 신작 흥행 실패로 경영이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임사 간 양극화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뚜렷이 드러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에 약 2600억원의 매출과 약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로 로열티 매출만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의 흥행으로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2분기 중 리니지M이 출시되면 하루 평균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5∼26일 공모주 청약에서 29.1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7조765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고,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 최상단인 15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연이은 히트작에 세계 3위 게임 유통사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개 대형사가 매출 증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중소 게임사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에 약 2200억원의 매출과 약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신작 '워오브크라운'을 출시한 게임빌도 1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말 출시한 '나이트슬링거'의 부진과 개발비 부담이 누적된 탓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의 균형 있는 동반 성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