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 화장품 매출 매년 두자릿 수 신장… 접근성과 가성비 강점
화장품 브랜드 로드샵 이미 5000여개 이상… "편의점 한계 있을 것"
  • ▲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인 색조화장품. ⓒ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에서 선보인 색조화장품. ⓒ세븐일레븐


    최근 CU, GS25, 세븐일레븐이 화장품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 시장은 이미 브랜드 로드숍(길거리 매장)이 많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화장품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면서, 빠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1~4월 매출은 전년 대비 21% 신장했다. GS25도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22.4%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도 매출이 15.0%로 신장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편의점 업계는 잇따라 화장품 론칭을 추친하고 있다. 

    CU는 뷰티 전문 플랫폼 미미박스와 손잡고 장미를 컨셉으로 디자인한 'CU로즈박스 2종(올인원, 포인트 메이크업)'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GS25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독점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비욘드는 합성색소를 최소화하고, 파라벤과 같은 피부 자극 우려 성분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도 화장품 전문 제조 업체 '비씨엘(BCL)'과 업무 제휴를 맺고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

    편의점에서 화장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은 접근성과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워 기존 화장품 브랜드가 흡수하지 못한 시장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화장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제품을 출시했다"며 "안전하고 합리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고 말했다.

  • ▲ CU에서 출시한 로즈박스. ⓒCU
    ▲ CU에서 출시한 로즈박스. ⓒCU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장품 시장은 이미 다수 브랜드의 로드숍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편의점이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화장품 로드샵은 약 5000~6000여개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상 주요 상권에는 로드샵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의 수는 전국 2만8000여개에 육박하지만, 화장품 구매는 대부분 다수의 로드샵이 모여있는 번화가나 백화점에서 이뤄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편의점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가 어렵다는 것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도 화장품을 출시했지만, 결과가 좋은 경우는 드물었다"라며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선택할 때 기술력, 제품력 등을 꼼꼼히 따져 기존 제품을 넘어서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유명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가 이미 제품을 생각하고 구매하지만, 낯선 브랜드의 경우 테스트가 필수"라며 "낯선 제품을 고객들이 단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테스트 매장이 부족한 편의점의 한계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