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수주실적 공공·민간 전 부문 감소건설업계 CM·투자개발형 사업 적극 나서
  • ▲ 이천~충주 철도건설 제1공구 노반신설 공사 현장. ⓒ 계룡건설
    ▲ 이천~충주 철도건설 제1공구 노반신설 공사 현장. ⓒ 계룡건설



    새 정부 기조가 도시재생과 임대주택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토목·건축 등 대규모 개발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건설업계는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23일 대한건설협회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대형공사 발주가 사라지면서 올 3월 국내건설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하락했다. 수주액으로는 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2017억원 보다 1조7017억원 줄어들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3월 수주실적은 공공과 민간 전 부문에서 감소했다"며 "새 정부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와 각종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공사 발주가 줄어든 것도 모자라 향후 새 정부 구상에도 대규모 개발계획이 없다보니 국내 건설사들은 신규 먹거리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국내에선 CM(건설사업관리)사업에 대한 건설사 반응이 뜨겁다.

    CM은 전문 지식이나 설계업체·시공사·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관리할 역량이 부족한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역할을 말한다. 그동안 양적으로 많은 공공·민간 프로젝트에 CM이 확산돼 어느 정도 일반화됐으며, 설계(엔지니어링)·시공과 함께 건설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LH가 '시흥은계 S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7공구'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서류를 접수한 결과, 대림산업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공사는 국토교통부가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시공책임형 CM의 첫번째 시범사업이다. 추정공사비와 사업관리비를 합한 추정사업비가 2281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물량이다.

    주목할 점은 대림산업과 GS건설과 같은 대형사들이 LH 아파트 건설공사 입찰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몇 년간 민간주택 경기가 호황을 보임에 따라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LH 입찰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CM 사업팀이 해당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M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별도의 CM 조직을 비중있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에서도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 투자개발형 사업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지금까지의 단순 '도급형' 사업 수주에서 벗어나 금융이 결합된 방식의 사업이다. 시공사가 사업개발·지분투자·설비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이 분야에선 SK건설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월까지 4개국, 5개 프로젝트에 대해 투자개발형 해외수주가 이뤄졌다. 총 사업비는 9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삼정KPMG는 "최근 자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자원개발·민자발전 등의 플랜트 투자개발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 사업 모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자체 보고서에서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