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순위 독일 DHL 1위, CJ대한통운 16위세계 각국, 자국 물류기업 성장 지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복귀로 CJ대한통운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이 예고된 가운데 세계 물류기업 역시 M&A를 통해 몸집을 물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세계 각국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있는 반면 국내 여건은 그렇지 못해 자칫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개별기업의 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물류업계에서도 세계적인 글로벌(공룡) 물류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물류기업들은 현재 연이은 글로벌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미국계 물류관련 리서치·컨설팅 전문기관인 '암스트롱&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세계 물류기업들은 활발한 M&A을 진행했다.


    먼저 지난해 미국 페덱스는 글로벌 특송업계에서 같은 '빅4'에 속해 있던 네덜란드 TNT사를 48억 달러에 사들였다. 유럽에 강점이 있는 TNT 인수로 페덱스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유럽 네트워크를 확충하게 됐고, 앞서 2014년에는 미국 젠코사를 2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특송기업인 미국 UPS도 2015년 미국 코요테로지스틱스를 18억 달러에 인수해 미국 내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미국 XPO로지스틱스는 최근 몇 년사이 지속적인 글로벌 M&A로 몸집을 키우고 있어 글로벌 물류업계에서 이른바 '무서운 아이'로 통한다.


    2013년 미국 3PD사, 2014년 미국 뉴브리드 로지스틱스를 비롯한 3개사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프랑스 대형 물류기업인 노어베르 덴트레상글을 32억 달러에 사들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글로벌 물류기업 인수전에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킨테쓰익스프레스는 2015년 싱가폴 APL로지스틱스를 13억 달러에 인수했고, 같은 해 일본우정은 호주계 글로벌 물류기업인 톨 홀딩스를 64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처럼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M&A가 가장 빠르고 확실한 성장전략이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물류기업인 DHL의 성장과정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M&A를 통한 성장전략 추진 뒤에는 세계 각국에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국가의 우정국을 민영화시켜 안정적인 재정구조에 기반해 민간의 전문성을 결합, 단기성장이 가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 민영화된 국영은행이 독일 우정국 그룹에 소속될 수 있도록 배려해 안정적인 자금창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의 UPS SCS는 미국 우정시장과 특송시장을 장기간 독점할 수 있는 기반을 개별 주정부로부터 부여 받았다.

     

    일본통운은 일본 자국 내 육로와 철도시장 물류사업 독점권자로 30년 이상 우위적 사업지위를 영위했다. 아울러 일본은 동남아시아지역 국제협력사업 당시 해당 지원 자금을 현지 교통 및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고, 해당시설의 연계사업에 자국기업의 진출을 알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가차원의 글로벌 물류정보 구축 등으로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 물류기업 인수 등을 지원해 국가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성장했으나, 국가물류경쟁력 지수는 세계 24위(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즉, 관계기관 협력을 통한 글로벌 물류정보의 구축, 화주-물류기업 해외 동분진출 지원을 통한 기회 확대, 해외 물류기업 인수, 해외 물류센터 구축 등에 대한 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


    국내에서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글로벌 M&A를 활발히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 마련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다면 한국에서도 DHL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의 출현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