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제1사업 신한銀 획득…국민銀 또 다시 '눈물'공항측, 1청사 입점 은행 임대료 20% 내외 환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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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ty Images Bank 뉴데일리
    인천공항 제2청사의 은행 입점 경쟁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해 한판승부를 벌였지만 단 3곳 만이 함박웃음을 지은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T2) 은행 영업점 및 환전소 운영 3개 사업권에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을 선정했다.

국민은행은 제1청사에 이어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 번 쓴맛을 본 만큼 이번에는 최고 수준의 가격을 써내거나 제1 사업권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3개 사업권 모두 지원,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이로써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은 오는 10월께 오픈하는 인천공항 제2청사에서 2023년까지 총 6년간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인천공항 자리는 매년 급증하는 여행객들에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최대치로 올릴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번 경쟁에서 특히 제1사업권(BE1)은 영업점 면적이 가장 넓은 359㎡로 최대 '격전지'였다. 제2사업권(BE2)은 면적 185㎡, 제3사업권(BE3)은 154㎡이다.

이번 '명당자리' 제1사업권의 주인공은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환전 승객이 많은 출발층(3층) 일반구역에 최대 크기의 환전소 2개를 운영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번에 제1사업권에만 올인, 제2·3사업권 레이스에는 뛰어들지 않았다. 제2사업권에는 우리은행이, KEB하나은행은 제3사업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4년 제1청사 입찰 때에는 옛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이 제1사업권, 우리은행이 제2사업권, 신한은행이 제 3·4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제2청사 사업권은 1층(도착층)과 3층(출발층), 지하 1층에 각각 위치한다. 은행 영업점은 지하 1층 중앙에 모두 배치되고 환전소 및 자동화기기(ATM)는 이용 고객이 많은 1층과 3층으로 각각 분산됐다.

모든 사업권 내 설치 조건은 ▲영업점 1곳 환전소 4곳 ATM 4개로 동일하다.

이번 경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쩐의 전쟁'이라고 불린 만큼 입찰 가격이 파격적이었다.

은행들은 인천공항이 제시한 3개 사업권의 총 최저금액인 14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써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 은행은 각각 사업권에 208억원, 118억원, 101억원으로 최종 사업자로 낙찰됐다.

제1사업권은 신한은행 208억원, 우리은행 130억원, 하나은행 120억원, 국민은행 111억원을 적었다.

제2사업권은 우리은행 118억원, 하나은행 112억원, 국민은행 103억원을 냈다. 제3사업권에는 하나은행 101억원, 국민은행 93억원이었다.

한편 인천공항은 내년부터 제1청사에 입점한 은행들의 임대료를 일부 환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5년 입찰 경쟁 당시 은행들이 너무 높은 금액을 제시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인천공항 임대료로 527억원, 637억원을 지불했다. 우리은행 역시 2015년부터 301억원의 임대료를 냈다.

이와 함께 제2청사 오픈으로 인해 제1청사 이용객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예상, 은행들의 임대료 환급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제1청사 계약기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로 남은 기간은 1년이지만 향후 연장계약 3년까지 합하면 약 4년간의 임대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 측은 임대료 환급율을 약 20% 내외로 정하고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제1청사 입점 은행들이 임대료를 환급 받는 만큼 이 돈으로 제2청사 입찰 자금에 미리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