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페이코, 롯데-카카오뱅크 잇따라 간편결제 맞손"고객 소비패턴 설펴보니…'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 급격히 이동중
  • ▲ ⓒ 게티이미지뱅크
    ▲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전자결제 서비스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결제 사용자 급증과 모바일 구매 비중 확대로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는 결제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0일 NHN페이코와 유통과 정보기술(IT)간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영자원을 활용해 페이코 간편결제 사업 확대 및 마케팅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올 하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화점 업계에서 페이코 결제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페이코 이용자는 전국 15개 현대백화점 점포와 5개 현대아울렛 점포에서 모바일 기기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에 터치 또는 바코드를 리딩하는 방식으로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양사는 또 향후 멤버십 제휴나 제휴카드 론칭 및 모바일 전용 카드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도 카카오뱅크와 유통·금융 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와 카카오뱅크는 계좌기반 결제모형 공동 개발, 롯데멤버스 유통 관련 빅데이터와 카카오뱅크 금융 데이터 간 분석·결합을 통한 신상품 개발, 롯데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계좌기반 결제모형을 공동 개발해 롯데의 유통채널에 적용함으로써 금융과 소비를 더욱 편리하게 연결할 예정이다. 

계좌기반 결제모형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수수료 비용을 대폭 낮춰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 롯데 유통매장에 5000여 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피에스넷의 ATM망을 활용, 고객들에게 입출금이나 이체 서비스 등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결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모바일 고객 잡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이제 급격히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는 지난해에는 거래액이 64조9134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지난 2001년 3조3471억원에 그쳤지만, 16년새 19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 전환에 들어선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조7031억원이었고, 전체의 53.4% 수준까지 커졌다. 

국내 모바일 쇼핑비중은 지난 4월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당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3조6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가 늘었고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