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수익형 부동산 관심으로 수요·공급 늘어소음·구조 등 부정적 인식으로 세입자 확보 어려움 겪을 수도
  • ▲ 기존주택 세대구분 설치 예시도. ⓒ국토교통부
    ▲ 기존주택 세대구분 설치 예시도. ⓒ국토교통부


    분양시장에서 외면 받던 '부분임대 아파트'가 1인 가구 증가와 장기화된 저금리,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부분임대 아파트란 한 가구를 두 개의 거주공간으로 나눠 현관과 화장실·주방 등을 독립 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한 지붕 아래 두 가구가 거주하는 형태다.

    집주인 입장에선 내 집에 살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세입자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우수한 아파트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도심의 업무시설이나 대학가가 몰려있는 지역에서 실거주와 임대수익 모두를 얻을 수 있는 가구 분리형 아파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림산업이 부분임대형으로 공급한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C 경우 7월 현재 최대 1억2000만원대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물량은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도 105가구 모집에 8976명이 몰려 85.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에서 분양한 '신촌 그랑자이' 부분임대형 전용 84㎡C도 인기가 높았다. 당시 다른 주택형보다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 책정됐음에도 1순위 청약에서 9.34대 1 경쟁률로 마감한 바 있다.

    이처럼 수요가 있다보니 건설업체도 부분임대형 주택공급을 속속 늘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 최근 두산건설·KCC건설·남광토건 등이 신규분양하는 단지에 해당 주택형을 넣었다. 

    국토부도 최근 이런 추세에 맞춰 기존 중대형아파트 1가구를 소형 2가구로 활용하는 세대구분형 공동주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뜻이다.

    하지만 소음과 취약한 구조, 비싼 임대료 등 부분임대 아파트의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오피스텔·원룸보다 비싼 임대료는 단점으로 꼽힌다. 부분임대형 가구는 보통 보증금 1000만~3000만원에 월세 60만~80만원 수준이다.

    이는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가 조사한 전국 만 19~34세 사회초년생들이 매달 지출하는 평균 주거비인  월세보증금 1215만원·월세 35만3000원(2016년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때문에 가구분리형 아파트 주변에 오피스텔·원룸과 같은 임대용으로 공급되는 상품이 많다면 세입자 확보에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 분양가가 일반 가구에 비해 수천만원 높은 것을 가만하면 가구주에게 큰 손해를 입힐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가구 내부 벽체의 두께가 얇아 소음에 취약할 수 있고, 면적이 한정돼 있어 발생하는 취약한 구조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가구 분리형 아파트를 팔 때에는 수요자에게 제한 요건이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1가구당 2대로 제한돼 있는 주차공간은 세입자의 차량 소유 유무에 따라 주차비를 별도로 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구 분리형 아파트 같은 경우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음과 임대료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런 양질의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