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가전 인기로 단일제품 판매량 부진"
  • ▲ G마켓에서 판매하는 제습기 제품들. ⓒG마켓 홈페이지
    ▲ G마켓에서 판매하는 제습기 제품들. ⓒG마켓 홈페이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전 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불리던 제습기의 판매량이 최근 감소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e커머스에서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제습기는 2014년 9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려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걷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43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역시 부진한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e커머스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동안 제습기 판매량은 직전년도 대비 29% 감소했다. 반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각각 48%, 107% 급증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제습기는 23% 역신장했지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22%, 61% 증가했다. 위메프와 G9에서도 이 기간 제습기는 각 45.27%, 15% 판매량이 줄었다.

    이렇듯 제습기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는 고객이 장마철 이외에는 제습기를 쓰는 경우가 적어 교체주기가 길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습기의 경우 제습 이외에 기능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한 번 구매하면 통상적으로 장마철에만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 수명이 길어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멀티가전의 인기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 신제품에 제습 기능이 부가적으로 포함됐다는 것과 기후가 변화하면서 미세먼지 등은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반면 마른장마로 제습의 필요성도 낮아졌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나 에어컨에 제습기 기능이 포함되는 등 멀티 기능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단일 기능의 제습기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감소하는 것 같다" 며 "제습기는 교체 시기도 길어 이미 살 만한 사람은 대부분 구매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