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편의점 픽업 서비스 이용률 월평균 약 50% 성장
CU-11번가, 무인 택배 서비스 '11Pick(십일픽) 락커 서비스' 시작
  • ▲ 11번가가 편의점 CU와 무인택배 서비스인 ‘11Pick 락커 서비스’를 시작, 모델들이 서울시 봉천동의 CU 서울대파인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11번가
    ▲ 11번가가 편의점 CU와 무인택배 서비스인 ‘11Pick 락커 서비스’를 시작, 모델들이 서울시 봉천동의 CU 서울대파인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11번가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과 e커머스(전자상거래)만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 업계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각자의 장점을 살려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시행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엉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11번가, 티몬과 제휴해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GS25는 옥션과 G마켓,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롯데닷컴과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모두 편의점과 e커머스의 협업이 공통분모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서비스 이용 고객이 증가 중이다. 1인 가구의 특성상 시간에 맞춰 택배를 받기 어렵고 분실 위험도 있어 편의점에서 물건을 맡아주는 것을 고객들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9월 GS25와 시작한 픽업 서비스는 월평균 50% 안팎으로 이용률이 증가 추세다. CU와 제휴한 티몬 역시 지난해 11월 서비스 오픈 때와 비교해 5월 기준 이용자 수가 37% 증가했다.

  • ▲ 이베이코라아와 GS25가 협업한 스마일 박스. ⓒ이베이코리아
    ▲ 이베이코라아와 GS25가 협업한 스마일 박스. ⓒ이베이코리아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편의점 근무자가 물건을 맡아줬던 방식에서 '락커 서비스' 형태로 모습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e커머스에서 물품을 주문하고 가까운 편의점 지점을 선택하면 해당 편의점 근무자가 고객의 상품을 맡아주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상품 수령 시 편의점에 고객이 몰리면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CU와 11번가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편의점 무인 택배 서비스 '11Pick(십일픽) 락커 서비스'를 시작했다.

    '11Pick 락커 서비스'는 편의점 직원 대신 편의점 외부에 설치된 전자 락커에서 11번가에서 주문한 물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로, 배송 완료 후 고객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은 인증번호를 전자 락커에 입력하면 택배물품을 찾을 수 있다.

    택배기사나 편의점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편한 시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어 직접 택배물품을 받기 힘들거나 낯선 택배기사의 방문이 꺼려지는 1인 가구와 여성 고객 등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e커머스 입장에서는 편의점과 제휴를 통해 안전한 택배 전달이 가능해 고객 신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집객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연 거래액은 64조9134억이다. 이는 전년 대비 20.5%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매년 20%가량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처음으로 70조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면 편의점 이용 고객도 상대적으로 증가해 집객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편의점은 e커머스 업계에게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이득이다. 

    1980년 4.8%에 그쳤던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2000년 15.5%, 2010년 23.9%로 급증했다. 2025년에는 1~2인 가구가 62.5%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향후 양 업계의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과 e커머스의 가격적 이점이 합쳐진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양 업계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