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쪽 위기' 상계뉴타운… ‘상계역 센트럴푸르지오’로 첫 분양

4·6구역 제외 1·2·5구역은 소송 등 사업 추진 더뎌
"해제 지역 늘면 전반적인 기반시설 등 차질 빚어져"

김백선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7.14 09: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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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개발 4구역. =김백선 기자


"뉴타운 개발 지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상계역에 가까운 2개 구역(4·6구역)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구역(1·2·5구역)은 조용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민 찬반 동의를 얻는다고 또 한 번 소란스럽더니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뉴타운 개발 지역(2구역) 빌라에서 10여년 간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최근 상계동 일대의 뉴타운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 지난 13일 점심 무렵 찾은 상계동은 대우건설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 견본주택 분양  준비와 해당 구역 철거현장의 공사소음으로 개발에 따른 분주함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반면 길을 따라 줄지어 있는 다른 구역들은 너무나 한산해 4구역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상계뉴타운 사업(총 5구역)이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해당 지역 4구역에서는 첫 분양이 실시되고, 6구역도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상계뉴타운은 상계 3·4동 인근 47만여㎡에 2020년까지 7614가구(존치구역 제외)가 새로 지어지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이다. 상계역과 당고개역 일대 낡은 다가구주택과 건물을 정리하고 도로·공원 등을 정비하는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게 될 계획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뉴타운 지정 당시 7개 구역으로 시작했으나 2개 구역은 사업이 취소되고 현재 5개 구역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중 제일 먼저 대우건설의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전용 39~104㎡·총 810가구)가 14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상계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합원분과 임대물량을 제외하고 44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0만원 선에서 책정됐다.   

노원구 상계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계뉴타운 개발 사업은 오랜 기간 동안 소송과 뉴타운 해제 등 문제가 있어왔다"며 "이번 첫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나머지 구역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상계동 지역은 사실상 10년 넘게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이주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상계뉴타운이 '반쪽짜리' 개발 사업이 될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일부 구역만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을 뿐 구역이 해제되거나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뉴타운 개발 2구역.



실제 상계뉴타운 중 가장 규모가 큰 2구역은 최근 사업 추진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2016년 11월 대법원의 시공사 선정 무효 판결에 이어 조합장의 불법행위로 200만원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는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상계2구역뉴타운취소위원회'가 최근 구청에 직권해제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성월 상계2구역뉴타운취소위원회 대표는 "상계뉴타운 중 사업 추진이 빠른 4구역과 6구역의 경우 주거지역의 공시지가가 높아 현재 시세랑 비슷한 수준의 보상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2구역은 1종 주거지역으로 공시지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보상금을 받아도 입주를 하려면 수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고 현금 청산을 해도 서울에서 집 구하기는 어려워 사실상 원주민들은 거리로 내쫒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타운은 절차 사업이라 조합원총회 등에서 한번이라도 어긋나거나 무산되면 추진이 장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민의견수렴 등의 과정이 남아 있는 2구역의 사업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은 5구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조합 집행부가 새롭게 꾸려진데 이어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전 협력업체와 설계자, 정비업체의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4년 7월 3구역은 사업 추진을 취소한 바도 있다.

▲뉴타운 개발 2구역 인근 현수막.



이처럼 상계뉴타운의 구역이 추가로 해제되거나 장기간 늦춰진다면 사업성 전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시가 저층 개발 등 도시재생 사업을 일정 부분 지원하지만 난개발의 위험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특히 개발 해제 가능성이 있는 구역들은 상계뉴타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5구역의 경우엔 뉴타운 개발지 중심지에 있어 도로 확장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뉴타운 취지는 기반시설의 배치 등 광역개발을 목표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구역별로 개발이 무산될 시 예전 방식의 재개발로만 추진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가 늦어지거나 해제되는 사업장이 발생하면 구역별 연결도로나 출입로 등 전반적인 기반시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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