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00여명 공개채용 시작국민·신한·KEB하나 "확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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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역대급 실적을 거둔 시중은행들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은 만큼 평년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고를 내지 않은 은행도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시중은행은 총 하반기에 1000명 이상을 뽑을 것으로 관측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300여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총 150명을 뽑은 점을 감안하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것이다.

채용 문화의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지원자격에서 학력과 연령 기준을 삭제했고 입사지원서에 자격증·어학 점수 기재란을 없앴다.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직무 능력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공채는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는 일반직과 정보기술(IT) 부문, 디지털 부문 신입 행원으로 직군을 나눠 원서를 접수한다. 접수 기한은 다음 달 28일부터 9월 22일까지다. 

국민, 신한, KEB하나은행은 아직 선발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단,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열린 KB굿잡취업박람회 현장에서 ""은행 채용 규모는 일정 수준 유지해왔으며 올해 하반기는 확대하는 쪽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채용문제는 은행만 한다고 해서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어 KB굿잡을 통해 더 활발히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채용 확대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확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대졸 신입 사원 24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에는 그 이상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부터는 취업박람회를 열고 청년 취업 문제에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KB굿잡을 통해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은 1만3000여개에 이르고 제공된 일자리 정보도 5만3000여개에 달한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KB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 통해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보다 채용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특성화고 출신 25명을 포함해 175명을 채용, 올해는 특성화고 출신 등 20명을 뽑았다.

채용을 늘릴 가능성이 큰 만큼 오는 9월경 155명 이상을 선발하는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축소 채용이 유력한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10명, 하반기 200명을 뽑았지만 올해에는 아직 채용 방법이나 규모 등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올해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사에서 "공채 중심으로 획일적인 채용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이 많다"며 채용방식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단 4분기쯤에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에 나설 것 같다"며 "다만 채용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규모가 예년만 못해 불안한 시각도 존재한다. 인력 구조조정과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진행돼 굳이 인원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