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IB·ELS 회복 힘입어 최고 순익대체투자·펀딩 등 각사 특기 빛내
  • 올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중소‧중견 증권사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중견증권사 가운데 올 2분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183억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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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737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내내 순손실을 기록했던 한화는 올 1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시작하며 상반기 내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달 취임한 권희백 대표 이전 여승주 전 대표 시절 부동산 투자에서의 성과와 과거 손실의 원인이었던 ELS의 운용수익이 안정화되며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하나금융투자와 공동으로 독일 베를린 알리안츠 신사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 2분기 순이익 1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8%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당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주주 LS네트웍스가 지난 4월 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취소되면서 현재는 매각 자체가 보류된 상태다.

    현재 회사 측은 매각 추진을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나 상반기 호실적으로 인해 매각 작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14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KTB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었다. KTB투자증권은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이병철 부회장의 지휘 하에 해외 부동산 및 대체투자 분야에 집중, 대형사와 차별화된 수익원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맨하탄 트리니티플레이스 빌딩에 115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를 완료했으며 이에 앞선 지난 2월에는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PF를 주선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유진투자증권은 14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안타증권은 138억원, IBK투자증권은 1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1%, 9.9%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위탁영업 수익 증가, IB영업 활성화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인공지능 MTS 브랜드 ‘티레이더’의 속편격인 ‘펀드레이더’를 올 상반기 출시하는 등 일반 투자자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뒤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벤처기업, 영화 등 다양한 펀딩을 진행하며 중기 특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펀딩 성사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년보다 순이익이 떨어져 ‘울상’을 짓는 중소 증권사들도 있다. 교보증권은 올 2분기 1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1% 줄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133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보다 5% 줄었으며 케이프로 매각 예정인 SK증권은 1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중소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 전환됐다. 회사는 올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보유액 400억원 중 75%의 손실 반영한 데다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발생한 탓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DGB금융지주와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