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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상승하면서 분기순이익 규모 역시 가파르게 뛰고 있다.
분기 수익 1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대형사 주도속 예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 순이익 1636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149.6% 급증한 성적으로 지난 1분기에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순이익 규모가 2번째로 컸지만 합병 시너지 효과를 보면서 이번에 정상에 올랐다.
ING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이 크게 늘었고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등 다른 부문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158.9% 증가한 2738억원을 기록, 연간 순이익 5000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키우게 됐다.
2분기 업계 당기순이익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순이익은 140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밀려나 2위로 밀렸지만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216.9%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전 부문이 고른 성과를 거뒀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10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동기 대비 59.1% 늘어난 수준이다.
부동산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2분기 9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000억원 돌파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동기대 17.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중 증시 호조와 IB 부문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며 수익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초대형IB 대전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이 규모를 키운 이후 각 증권사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에도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에 의존하던 기존 영업방식을 탈피해 대어급 IPO 주관과 회사채 인수 등 IB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차별화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외에도 KB증권과 삼성증권의 분발이 기대되고 있어 대형사들의 실적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증권은 매각 예정인 현대저축은행의 사업중단 손익이 특별손실로 반영되면서 2분기에는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삼성증권은 2분기 순이익 66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증권의 경우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1분기 성적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153.8% 늘어난 910억원을 기록했고, 국민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영업에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B증권 측은 자회사 매각 비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실적 자체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1226억원을 벌어들인 삼성증권의 경우 전체 순이익 중 21.5%인 346억원을 기업금융에서 벌어들이며 전년동기에 비해 큰 성장세를 보이며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또 올 들어 자산배분펀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