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낮 12시 자동차회관서 자동차업계 간담회 열려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조만간 얘기할 기회 있을 것"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정부 및 국회에 대한 요청 사항을 전했다. 통상임금 기준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했고, 후속대응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4일 오후 12시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통상임금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고 장관께 부탁했다"고 말했다.

    통상임금 결과에 대해서는 "(패소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후속 대응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공장 이전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한우 사장은 "해외공장 이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향후에는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 FTA 영향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통상임금 1심 판결 이후 언론에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년 가까이 끌어온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 대해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판사 권혁중)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노조 측에서 제기한 정기상여금과 중식비, 일비 등의 통상임금 적용 여부와 관련해 정기상여금과 중식비가 이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기아차에 4223억원을 노조에 지급할 것을 명령했으나, 기아차가 실제로 부담할 잠정금액은 1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7월 27일 열린 2분기 IR에서 이번 통상임금 소송 결과를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기아차는 당장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게 됐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패소 후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당장 이달부터 추가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특근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재판부가 이번 판결에서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했기에, 특근을 없애며 임금 상승 억제에 나선 것이다. 기아차는 매달 평균 2회 정도의 특근을 진행하고 추가 수당을 지급해 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 간 협의로 이달 특근은 안 하기로 했다"면서 "특근은 수요에 따라 월간 단위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등 업계 다수 CEO가 참석했다.

    이날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언론 앞에 처음 서는 자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허 카젬 사장은 노조 파업, 철수설 등에 관한 질문에 시종일관 미소로 답했다. 그는 "조만간 만나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짧은 한마디만 남기고 행사장을 떠났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 역시 통상임금, 중국 공장, 한미 FTA 등 업계 현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