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모빌리티와 홈케어에 집중LG상사, 석탄과 팜오일 등 원자재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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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개무역상으로 통했던 '상사맨'이 '멀티맨'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종합상사들은 경쟁력이 사라진 무역중개업에 치중하기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힘쓰는 모습이다.

1970년대 후반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종합상사는 외환위기를 거치며 위상이 추락했다. 이후 각 기업들이 직접 무역 부서를 두면서 종합상사가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게 됐다.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고자 SK네트웍스는 과감하게 상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에너지마케팅 부문 도매사업을 양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양도 금액은 3015억원으로 잠정 확정됐다.

업계 2위인 렌터카 사업을 포함한 모빌리티와 홈케어 사업 부분에 있어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패션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LPG충전소를 SK가스에 매각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선 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석유시장 마케팅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SK에너지의 니즈와 렌탈, 카라이프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축을 육성하고자 하는 당사의 니즈가 부합해 사업양도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석탄과 팜오일 등 원자재 사업 분야에서 직접 생산까지 담당하고 있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를 순수 압착방식을 통해 추출하는 식물성 기름을 말한다.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 스카다우에 있는 팜농장을 인수한 LG상사는 2012년부터 팜오일 생산을 본격화해 현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식용 기름인 팜오일과 비용 대비 가장 효율성이 좋은 석탄은 수요가 보장된다"며 "유가에 따른 위험성도 없고 안정적인 고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 가장 주력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7월 한국무역협회, 코엑스와 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및 이벤트 유치) 산업 발전에 대한 상호 협력과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며 MICE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이번달에는 미얀마 양곤 인야 호수에 인접한 5성급 호텔을 개장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 산하 전력청과 함께 1369MW급 풍력·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규모는 약 50억 달러로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태양광 사업 추진에 나서며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오거나이징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러시아에 태양광·디젤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건설하는 한편 캄보디아에서 농지 임대, 작물 재배, 유통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