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상사그룹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해 1억원의 성금을 대구시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화재로 점포 679개가 전소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는 긴급안전진단을 통해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아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피해 상인들은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서문시장은 갑을상사그룹이 태동한 곳으로 현재 시장근처 서문로2가에 갑을빌딩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은 곳이다.
창업주인 고(故) 박재갑 회장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1951년 조그마한 포목상을 시작해 국내 굴지의 섬유기업으로 키웠다.
1987년 갑을그룹에서 분리돼 독립경영을 시작한 고 박재을 회장의 갑을상사그룹은 현재 동국실업, 갑을오토텍 등 자동차부품 사업과 갑을메탈, 갑을알로이 등의 전선·동 소재 사업 및 동양철관, 갑을건설 등 강관·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환경, 에너지, 섬유 등의 사업을 포함해 20여개 계열사 연 매출 약 2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승원 갑을상사그룹 총괄사장은 “갑을상사그룹의 올해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망연자실하며 실의에 빠져있는 피해 상인들의 신속한 복구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성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몇 번의 화재에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던 서문시장 상인의 저력으로 이번에도 재기하는 모습을 꼭 보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