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패턴 분석해 이용 편의성 높이는 유통街
5G 맞춰 개막하는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 업계 '집중'
  • 글로벌 경제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정보화시대로 접어든 지 불과 40여년에 만에 신성장동력이 시급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리며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융합과 연결성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중장기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긍정적 변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 ▲ 신세계백화점 인공지능 서비스.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인공지능 서비스. ⓒ신세계백화점



    5G(5th 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s) 시대가 다가오면서 통신 기술이 산업계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5G는 4G(Long Term Evolution)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70배 이상 빠르고 일반 LTE에 비해선 280배 이상 빨라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를 즉답에 가까운 속도로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용자에게 빠른 정보전달 및 패턴 수집이 가능한 5G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 그동안 고객이 경험했던 모든 패턴이 단시간에 분석돼 고객의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에 고객에게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유통업계와 자동차업계는 4차산업혁명 서비스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 고객 패턴 분석해 이용 편의성 높이는 유통街

    유통 생태계 최상위에 있는 백화점업계는 '옴니채널' 및 '챗봇' 서비스 등을 준비하면서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한 뒤 오프라인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는 성격이 다른 유통채널의 특성을 하나로 합쳐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든 기존 구매처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경우 식품매장에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마트쇼퍼'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카트나 장바구니 없이 지정된 단말기를 들고 구매하고 싶은 상품 바코드를 찍는 새로운 쇼핑 방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O2O서비스(온라인 to 오프라인)인 '매직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고객이 SSG 닷컴에서 백화점 판매상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신세계 전 점의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채팅형 챗봇인 '헤이봇'을 개발해 시행 중이다. 헤이봇은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채팅서비스로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추천친구)를 통해 1:1 채팅을 할 수 있어 상담원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챗봇이 '구매', '반품' 등을 선택해서 정해진 답변을 주는 방식이라면 '헤이봇'은 "안녕 세라"와 같은 인사부터 "구매 내역을 알려줘", "상품 배송 현황을 알려줘" 등 문장으로 채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헤이봇'은 고객들이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축적된 DB안에서 답변을 찾는 진화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5000여개의 키워드를 등록해 5만개의 답변이 가능하다. 앞으로 4배 이상의 답변이 가능하도록 상향될 예정이다.

  • ▲ 챗봇 바로 대화이미지. ⓒ11번가
    ▲ 챗봇 바로 대화이미지. ⓒ11번가


    온라인마켓들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온라인마켓의 특성상 소비자 구매 패턴 파악이 용이해 서비스 확대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11번가의 경우 챗봇 '바로'를 론칭했다. '바로'는 1대1 모바일 채팅을 통해 고객이 찾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바로'는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이 적용돼 묻는 질문과 대화가 많아질수록 고객의 의도를 학습해 진화하는 모델이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쓰기 좋은 냉장고를 찾아줘”라고 하면 “용량이 작은 상품으로 보시는군요”라고 하면서 선호하는 제조사 등을 물어본 뒤 제품 추천하는 식이다.

    인터파크 역시 지난해 6월경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챗봇 '톡집사'를 운영 중이며, 이베이코리아와 위메프, 티몬 등도 챗봇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현대자동차가 2017 서울모터쇼에서 아이오닉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연을 펼치고 있다. ⓒ이기륭 기자
    ▲ 현대자동차가 2017 서울모터쇼에서 아이오닉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연을 펼치고 있다. ⓒ이기륭 기자


    ◇ 5G 맞춰 개막하는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 업계 '집중'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자동차업계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 성장해 2035년까지 1조20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통합 공동 연구체계 구축 등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시각 지난 5일 이스라엘 테크니온 대학에서 'HTK(Hyundai Motor Company - TECHNION - KAIST) 글로벌 컨소시엄(이하 HTK 컨소시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을 신규 연구 거점으로 활용하게 됐으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력한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연구 분야는 자율주행 시스템,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 등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경기도 화성시와 '차량·사물 간 통신(V2X) 시스템' 실증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경기도 화성시 내 약 14km 구간에 V2X 인프라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검증 및 연구에 착수했다.

    V2X는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차량, 차량과 보행자 등 차량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도로상황 및 교통정보 등을 공유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레이더, 센서, 카메라 등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대처가 가능하게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가 막 시작된 챗봇 서비스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기초단계로 데이터 기반으로 업무처리를 100% 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분석속도 및 업무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장이 예상된다. 4차산업혁명은 5G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2020년부터가 진정한 시작으로 그 기틀을 지금부터 다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