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CR-V 녹·부식 논란으로 국감 증인 출석원인조사 중임에도 문제 없다며 모순된 태도 일관
  • ▲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뉴데일리
    ▲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뉴데일리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어코드·CR-V 녹·부식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차에서 녹이 발견돼 불안에 떨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끝내 '사과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녹슨 차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일부 녹이 났던 차량은 녹을 제거하고 방청 작업을 한 뒤, 고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판매를 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원인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안전 및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사과문을 게재해 지적을 받고 있다.

    정우영 사장은 "혼다코리아는 단순 수입 판매법인"이라며 "본사 연구소에서 테스트한 결과, 차량의 안전, 성능, 공기질에 문제 없다는 연락 받았다. 발생 원인 자체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서 50여 일간 운송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문제가 된 CR-V, 어코드 차량을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연말 판촉 행사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우영 사장은 "자동차업계는 매년 연말, 연초가 되면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신 모델이 들어오기 전에 벌이는 판촉 활동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정감사 현장에서 정우영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은 "녹슨 차를 구입하고 싶겠나. 원인조사를 하고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생리대, 분유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해당 제품은 전량 리콜됐다. 자동차는 가격도 비싸고 안전 문제가 있는 만큼, 판매를 중단하고 보상이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우영 사장은 "지적한 내용들에 유념해 서비스 만전에 최선을 다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부터 녹·부식 논란이 야기된 혼다 어코드, CR-V 차량에 대한 충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녹슨 부분이 충돌 시 안전상에 문제가 실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에 앞서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혐의로 혼다코리아를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