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여파 반영되는 4분기 실적도 '우울'보편요금제 추진 급물살… '유유자적' 통신사 움직임에 불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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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발표된 이통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통신사 주주들의 표정이 점점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욱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에 이어 보편요금제 도입까지 정부의 통신비인하 이슈가 계속되는 상황 속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기실적으로 올해 처음 이통3사의 영업익을 모두 합친 금액이 1조원을 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전년대비 4.7% 줄어든 3924억원, KT도 전년대비 5.4% 떨어진 377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1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증가율이 1.3%에 그쳤다.

    이에 이통사 주주들은 매출손실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올 3분기에 이어 계속된 매출 손해를 입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 4분기엔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조정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분기이기 때문에 요금 수익의 감소가 반드시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보편요금제 도입 등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이달 중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증권업계에선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이통 3사의 연간 매출이 2조 2000억원 감소하는 등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비교해 통신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4~5배 더 크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5만원 요금제를 쓰는 사람이 20%에서 25% 요금할인을 받게되면 5% 인상이 돼 2500원 정도를 추가 할인받는 셈이지만, 보편요금제 기준으로 보면 4만원 정도 요금제를 3만원 초반대로 이용이 가능해져  1만원 정도의 할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할인율 25% 상향은 신규가입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보편요금제가 전국민에게 적용되면 통신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주주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찍어누르기'식 행보를 비춰봤을때 보편요금제 도입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공산이 큰데 이통사들이 보다 강력한 반대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실적발표 후 컨콜을 통해 보편요금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내보이기는 했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주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으론 회사 손해를 방관했다는 명목으로 주주들이 이통사를 배임죄로 소송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 속 내년 실적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연이은 통신비인하 정책에 따른 규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반대움직임 준비만이 주주들을 달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