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지배구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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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사외이사의 역할이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주요 상장사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경우는 2%대에 머물렀다.

    15일 사회적 책임투자 컨설팅 업체 서스틴베스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882개를 대상 지배구조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반대 의견을 한 차례라도 표명한 적이 있었던 기업은 25곳(2.8%)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찬성이 아닌 의견을 한 번이라도 제시한 기업은 전체 평가 대상의 4.4%인 39개사였으며, 나머지 기업에서는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이해와 직결된 중요 안건들을 심의하면서 최대주주나 경영진의 의견에 맞게 '찬성' 의견만 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나 최대주주, 동일인(총수)이 아닌 사외이사가 맡은 경우는 평가 대상 기업의 5.8%인 51개사에 그쳤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에 사외이사가 독립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전자투표제, 집중투표제 도입 비율도 높지 않았다. 평가 대상 882개사 중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은 204개사(23.1%)였고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41개사(4.6%)뿐이었다.

    이밖에 평가 대상 기업의 54.8%가 올해 3월24일에, 14.6%는 3월17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등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무더기 주총' 관행도 여전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