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카드사 순이익 14.0% 감소은행계 카드사 수수료이익 예전만 못해일반 관리비 줄이는 이례적 현상 '뚜렷'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경영실적 악화로 카드사들이 관리비와 같은 제반 비용을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분기 말까지 전업 카드사 8곳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363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0%, 2217억원 감소했다.

    특히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4272억원으로 같은 기간 20.2%나 줄었다.

    올들어 카드사들의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증가했지만, 각 카드사의 계열사 이익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보면 순수 카드사 이익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 손질로 카드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

    카드사들의 수익은 크게 대출 상품 등을 운용해 받는 이자이익과 가맹점 및 각종 금융 상품에서 나오는 수수료이익이 있는데,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계 전업 카드사 4곳의 수수료이익만 봐도 올들어 3분기까지 4067억원을 벌어 전년동기보다 6.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5년 3분기에 누적 기준이 475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이익이 제자리 수준이나 다름 없는 현실이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이에 카드사들이 일반관리비 등 제반 비용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일반 관리비는 3분기 누적 기준 2조4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전년도의 같은 기간 증가율이 1.6%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별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7개 카드사 중 4곳이 일반관리비를 줄이거나 전년도보다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일반관리비는 회사마다 공시 기준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일반적으로 회사 운영에 필요한 직원 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통신비 등 각종 고정 비용 항목이 포함되기 때문에 매년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일반관리비를 축소했다는 것은 카드사들이 새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실적 누수를 막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51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 지난해 증가율이 3.8%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카드는 올들어 5381억원을 써 같은 기간 0.5% 줄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도보다 일반관리비가 각각 13.4%, 5.8% 늘었다. 

    대신 우리카드의 경우 증가폭이 7%포인트 가까이 줄면서 증가세가 둔화됐고, 하나카드는 지난해 관리비를 전년대비 15.9% 줄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리지 못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반관리비에는 마케팅비용에 부수적으로 필요한 각종 제반 비용도 포함되는데, 자사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접목한 분석적인 기업 문화와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은 아이디어를 적용했다"면서 "앞으로 더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