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최종 면접 후보군 2인 선정은행연합회‧농협은행 이주내 결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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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가를 이끌 차기 수장들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주내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우리은행장, 농협은행장도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최종 후보 2인…현직 프리미엄 VS 현 정권 일꾼

    가장 먼저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하루 앞선, 지난 26일 1차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임원추천위원회는 손태승 부행장과 최병길 삼일시멘트 대표 등 2인을 최종 후보군으로 결정했다.

    최종 면접은 오는 30일 전후로 실시해 곧바로 이사회에서 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둘의 대한 평가는 백중세다.

    손태승 글로벌부문 부문장은 한일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젊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은행장의 연령이 50대가 주축인 만큼 최근 인사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또 내년 은행권이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손태승 부행장의 글로벌 사업 역량도 기대할 수 있다.

    손태승 부행장은 한일 출신이지만 계파에서도 멀어져 있다는 현역에서 내부조직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병길 삼일시멘트 대표는 우리은행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우리은행의 합병 역사를 측근에서 경험했다는 게 상업‧한일 계파 갈등을 해결할 수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 최병길 대표는 1981년 상업은행으로 입행 후 1988년 은행발전위원회, 1998년 합병추진위원회 경영전략팀장을 거친 뒤 합병 후에도 2001년 경영혁신단장을 지낸 바 있다.

    우리은행을 떠난 뒤에는 현 정부와 인연을 계속 맺어왔다.

    2004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혁신관리전문위원, 행정자치부 정부혁신평가위원, 기획예산처 혁신자문위원, 행정자치부 혁신관리위원회 위원 등을 경험했다.

    대구 출신이지만 우리은행과 현 정부, 양쪽을 다 아우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강점이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관 VS 민간’ 고민만

    차기 은행연합회장도 2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앞서 이사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하영구 회장의 임기가 오는 30일인 만큼 어떻게든 결론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진 홍재형 전 부총리,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김창록 전 사업은행 총재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사회 멤버들이 고민인 건 바로 관 출신으로 뽑느냐, 민간출신으로 뽑느냐다.

    홍재형 부총리는 재무부 공직을 시작해 외환은행장,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고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까지 지냈다.

    이후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국회의원 3선까지 이력이 화려하다. 하지만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게 변수다.

    김창록 전 총재도 관출신으로 분류된다. 김 전 총재는 참여정부 초기에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다. 그만큼 현 정부와 관계가 돈독하다.

    그러나 김창록 총재를 선택할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신정아 파문 당시 성곡미술관 지원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신상훈 전 사장은 민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다. 신한 사태로 인해 은행에서 잠시 떠났지만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복귀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신상훈 전 사장의 경우 누구보다 은행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한금융과 관계가 껄끄럽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농협금융, 계열사 CEO 동시 인사로 후계 셈법 복잡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후임을 두고 농협금융지주도 고민에 빠졌다. 이경섭 은행장의 경우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었지만 빠른 시일 내 결정한다는 입장만 내놓았을 뿐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전례론 연임 사례가 없었다.

    농협은행장의 후계 구도는 금융지주 부사장이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구조였다. 따라서 유력 후보군도 오병관 부사장에게 쏠려 있다.

    오병관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 중앙회 기획실장, 금융지주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경험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단, 오병관 부사장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 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CEO 후보군에 포함될 경우 공정성을 위해 임추위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에선 박규희 부행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박규희 부행장도 올해 2년 임기를 채워 한 단계 위를 노릴 수 있는 위치다.

    박 부행장은 1959년생으로 안동고와 농협대를 나왔다. 농협대는 농업 및 농업협동조합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특수전문학교다.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 내 요직에 농협대 출신이 대거 자리 잡은 만큼 차기 은행장 후보로도 오르내리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 지도 관심거리다.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의 경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농협금융지주가 계열사 사장단을 일괄 인사하는 것과 관련해 김병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