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주주간 신경전 수면위로…본격 힘 대결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지분률, 권 회장에 유리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경영권을 두고 그동안 안팎으로 궁지에 몰렸던 권성문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면서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TB투자증권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경영 현황을 점검한다.


    이번 이사회는 임주재 사외이사가 '경영 현황 점검'을 이유로 이사회를 열지만 증권가에선 그동안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최대주주 권 회장과 2대 주주 이병철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석종 사장과 함께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후 권 회장과 KTB투자증권을 함께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1년여간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을 16.39%까지 늘렸고, 향후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며 권 회장과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업계의 우려는 높아져왔다.


    당초 KTB투자증권 측은 이 부회장의 지분매입은 경영참여 이전부터 권 회장과 논의가 됐던 부분이라고 설명해왔다.


    당시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성문 회장과 이 부회장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경영에 참여키로 하고 보유주식에 대해 상호 양도 제한 및 우선매수권, 매도참여권을 보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부회장이 지난 1년여 동안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며 권 회장과 격차를 좁히는 동안 권 회장의 지분율은 20.22%에서 변함이 없다"며 경영권을 위한 지분 분쟁설을 일축했다.


    반면 이 부회장의 회사 합류 1년이 경과한 이후부터 사내 기류는 바뀌고 있다.


    권 회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과거 계열사 직원을 폭행한 CCTV 영상이 지난 8월 뒤늦게 공개됐고, 현재는 특가법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본사는 물론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금융회사의 1대 주주로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났다.


    결국 회사를 지키려 하는 권 회장이 지속적으로 위기의식을 느껴 이 부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만약 이날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해임건이 나올 경우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한 권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권 회장이 보유한 실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지분율은 20.22%로 이 부회장이 보유한 14.00% 보다 6.22%포인트 높다.


    이사진 구성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 회장에게 유리한 환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 이사회는 상근인 권 회장, 이 부회장, 최 사장 외에 비상근 사외이사인 이훈규 법무법인 원 대표 변호사,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기승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권 회장의 우호적인 이사는 임 고문과 김 변호사, 이 변호사로 전해졌다. 이번 이사회 개최도 임 고문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사회 소집 자체의 무산, 이사회 내부의 얽혀있는 이해관계 등이 변수로 남아있어 경영권 분쟁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