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4031억원…4분기 실적 마이너스경남銀·계열사 '양호'…중장기 수익구조 개선 긍정적
  • ▲ 부산은행 본점 전경. ⓒ뉴데일리DB
    ▲ 부산은행 본점 전경. ⓒ뉴데일리DB
    지난해 9월 출항한 BNK금융지주 김지완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7년 실적 연간 목표치인 5370억원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고, 4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다.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도 뚝 떨어졌다.

BNK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19.63% 감소한 2017년 당기순이익 4031억원을 시현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863억원을 기록, 영업·이자이익이 골고루 상승곡선을 타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였지만 4분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4분기는 통상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시기지만 그룹의 건전성 관리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한 것이 마이너스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수 년간 이어진 지역경기의 부진도 한몫했다. 조선, 해운, 철강, 자동차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력 업종 관련기업의 실적 악화로 부도·도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다만 이자수익자산의 안정적인 증가와 함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해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6.55%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 등을 통해 전년말 대비 각각 0.21%포인트, 0.40%포인트 상승한 13.07%, 9.61%를 달성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탓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0.35%포인트, 0.03%포인트 오른 1.32%, 0.73%를 기록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영업 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비용관리도 무난한 수준"이라며 "경남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 등 그룹의 이익 성장기반이 강화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등 6개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총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그룹 전체 실적은 부진했지만 중장기 수익구조 개선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경남은행이 그룹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뛰어넘었다. 경남은행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지난해 순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산은행은 순이익 2032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BNK금융은 2018년 경영 계획으로 영업력 유지와 자산건전성 개선을 꼽았다. 소매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핵심예금 증대 등을 통한 조정영업이익 개선, 비은행 계열사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등 영업부문의 이익 창출력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거액여신 축소와 선제적인 위험차주 선별 및 집중 관리 등 자산건전성 개선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2018년 실적 연간 목표치는 5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높였고, 올해는 경영계획을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취약업종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그룹에서 수 년전부터 추진해 온 소매기업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자산건전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NK금융은 이날 이사회 승인을 통해 2017년 결산 관련 현금배당 총액은 750억원,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23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3.66%포인트 상승한 18.60%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