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및 中 제품 출격 준비 완료 불구 'G7' 출시 연기"최적의 시기 '저울질' 불구, 시장 기대감 떨어져 점유율 하락 우려"
  • ▲ LG전자는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청량리역에서 64㎡ 규모의 'V30 체험존'을 운영한다. ⓒLG전자
    ▲ LG전자는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청량리역에서 64㎡ 규모의 'V30 체험존'을 운영한다. ⓒLG전자


    LG전자가 이달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을 앞두고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에 돌입한 이후 두 번에 걸쳐 새로운 색상의 모델을 내놓는 데 이어 구매혜택 확대 및 체험 마케팅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주는 모양새다. 

    올해 MWC에서 V30의 일부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 기조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V30의 전체 판매량은 전달대비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판매 수치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달 출시된 'V30 라즈베리 로즈'와 잇따른 마케팅 효과가 맞물린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제품성에 대한 연이은 국내외 호평에 힘입어 출시된 지 5개월 가량 지난 현재에도 체험존 운영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서울 청량리역에 체험존을 마련, 여행객들을 상대로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V30 라즈베리 로즈 구매 시 추첨을 통해 한 대 더 증정하는 파격적인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구매혜택을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을 두고 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는 2018년형 V30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초 출시가 예정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G7(가칭)'이 상반기 중으로 연기됨에 따라 V30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교체 주기의 변화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도 V30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G시리즈의 후속작이 출시될 때까지 기존 고객들을 비롯 신제품을 기다려 온 신규 고객들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열린 'CES 2018'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제품 출시와 관련 '특정 시기에 맞추지 않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기존의 우수한 제품을 장기간 선보이며 최적의 시기에 내보이겠다는 판단이지만, 기대효과 저하로 인한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는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MWC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뿐 아니라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의 신제품도 대거 공개될 예정인 만큼 V30의 관심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선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경쟁사들의 신제품과 대결에 나서야 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잇따른 마케팅 전략은 MWC를 앞두고 기존 V30를 비롯해 추후 공개할 V30 모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붙잡아 판매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