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상여금 등 자금 운용 숨통"파트너십 강화 및 품질 향상 기대"
  • ▲ 자료사진.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개최한 '2018 우수협력사 신년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 자료사진.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개최한 '2018 우수협력사 신년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협력업체에 공사대금 등을 미리 지급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업체들이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9일 3872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2월분 공사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설 명절을 고려해 평소보다 대금지급을 앞당긴 것이다.

    특히 월 말께 협력사 대금을 지급하던 건설사들도 일정을 설 전으로 앞당긴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협력업체에 대금 800억원가량을 조기 집행했다. 포스코건설은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건설업계 최초로 2010년부터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측은 "구정 연휴기간 중 지급기일이 도래하거나 지급기일이 이달 말인 외주비에 대해 미리 대금을 지급했다"며 "협력사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금을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과 함께 이달 협력사에 지급할 대금을 최대 19일 앞당겨 조기에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등 협력사들이 이달 납품대금 1조3964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기 지급된 자금이 2·3차 협력업체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현대건설 협력업체 모두가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설을 앞두고 협력사에게 지불해야 할 대금 2438억원을 현금으로 전달했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최근 노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도 이미 이달 협력사 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들도 협력사에 대한 대금 조기지급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1300여억원의 공사 및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협력사 기성금은 100% 현금으로 지급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매년 명절마다 협력사의 자금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자금을 조기 지급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영은 계열사인 부영주택·동광주택 협력사들에 공사 및 물품대금 715억원을 일주일 정도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과 동양건설산업, 라인건설도 협력사 대금 지급 시기를 이달 말에서 설 연휴 전으로 당겼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민족 대명절을 맞아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가능하면 협력사들의 대금을 조기에 집행하려고 한다"며 "자금 조기 집행으로 협력사들의 자금운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현장에는 임금, 공사대금 체불 등 하도급간의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며 "명절을 앞두고 주요 건설사들의 상생 행보가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는 물론, 품질 향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