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부문 사업 약화… "3월 기준 점포 수 317개에 그쳐"
이마트24, 올해 점포 1000곳 신규 출점 목표
  • ▲ 이마트24 스타필드 코엑스3호점. ⓒ이마트24
    ▲ 이마트24 스타필드 코엑스3호점. ⓒ이마트24


    최근 점포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마트24가 홈플러스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 점포에 대한 리쿠르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편의점 사업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65플러스'만 점포 수가 줄어드는 등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이점을 노린 이마트24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65플러스'(전 홈플러스365)가 처음 출점했던 2011년 당시 2만1221개였던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수는 2016년 3만2611개로 1만개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365플러스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가 317개에 그친다. 이는 2월 기준 CU 1만2653개, GS25 1만2564개, 세븐일레븐 8641개, 이마트24 2846개, 미니스톱 2501개와 비교하면 최고 3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수치다.

    출점수도 365플러스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다. 홈플러스는 올해 점포 2개(이 중 한 점포는 4월 오픈예정) 확장에 그쳤다.

    여기에 365플러스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쟁사들에서 꺼내든 '상생대책'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CU의 경우 5년간 최대 4500억원을 지원하는 골자의 상생안을 밝혔고, GS25도 향후 5년간 9000억원 지원, 세븐일레븐 1000억원 규모 상생 펀드 조성, 미니스톱 5년간 약 3000억원 투자 등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안을 발표했다.

    365플러스의 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상생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사실상 사모펀드 MP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의 특성상 상생안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정론이다.

    임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점포)숫자 경쟁에는 참전하지 않겠다"라고도 말해 사실상 확대 계획이 없음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24는 공격적인 출점을 진행하면서 3월 기준 2949개인 매장을 올해 안에 39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향후 1000여곳에 점포를 추가 출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쟁사들에 점포를 가져오는 것이 수월하다.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한 365플러스에 이마트24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이마트24는 과거 위드미 시절이었던 2016년 말부터 365플러스에서 경력직으로 건너온 직원들이 365플러스 점포를 방문해 가맹점주들에게 전환을 설득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365플러스 가맹점주들이 수익률을 이유로 홈플러스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당시 위드미 본사에서 이들과 전환과 관련한 심층적인 이야기도 나눈 바 있다.

  • ▲ 홈플러스에서 운영 중인 365플러스. ⓒ홈플러스
    ▲ 홈플러스에서 운영 중인 365플러스. ⓒ홈플러스


    현재도 이마트24 지역점포 개발자들은 전국 317곳의 365플러스를 대상으로 점포 전환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점포 전환은 홈플러스 편의점 부문 전체 인수가 아닌 가맹점주 설득을 통한 브랜드 전환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을 운영하던 가맹점주들의 경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자를 유치하는 것보다 손쉽게 브랜드 전환을 설득할 수 있다"라며 "점포 확장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이마트24가 365플러스 점포들에 관심이 있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다만 편의점도 기업마다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이 없는 전환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