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께 열리는 입찰 설명회에 현대百 참석
"2014년과 비교해 임대료도 30~48%가량 낮아져"
  • ▲ 올해 말 면세점 오픈 예정인 현대百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
    ▲ 올해 말 면세점 오픈 예정인 현대百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게 면세점 시장에 뛰어든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 확대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연말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면세점(무역센터점)에 이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 설명회에도 참여하면서 공항 면세점 유치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사업권 반납에 따른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입찰전에 현대백화점도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 공사가 이날 오후 2시께 개최하는 입찰설명회에 현대백화점이 참석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입찰 설명회는 내달 진행하는 입찰에 앞서 입찰 조건 및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하는 것으로, 해당 설명회 참가가 입찰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관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관련 업계는 이번 설명회에 현대백화점이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공항면세점에 현대백화점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회에 참석은 확정이지만, 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확대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면세점의 특성상 명품 브랜드 등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백화점 사업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실제로 지난 2016년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개장 첫해 5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명품 브랜드 입점 등으로 지난해 4분기 평균 매출액이 40억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명품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백화점이 모태가 아닌 신규면세점들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44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 했고 갤러리아63 면세점도 4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 현대백화점은 시내 면세점(무역센터점)을 올해 말 오픈 예정으로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공항면세점의 경우 대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임대료가 직전과 비교해 저렴해졌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번에 입찰을 진행하는 곳은 롯데가 반납한 3곳의 사업권으로 향수·화장품(DF1)과 탑승동(전 품목·DF8)을 통합한 구역과 피혁·패션 구역 등 2곳이다.

    임대료도 최소보장액으로 롯데가 사업권을 따냈던 2014년과 비교해 30~48%가량 낮아졌다. 계약 기간 역시 롯데의 사업권 잔여기간이 아닌 5년이다.

    지난해 시내 신규면세점을 유치한 현대백화점에 여러모로 탐나는 자리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회사 사명을 알릴 수 있고 임대료가 직전과 비교해 내려갔다는 점에서 많은 사업자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미 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백화점에는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동안 인천공항 외에 예정된 대형 면세점 입찰도 없는 만큼 이러한 관심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