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보하이케미칼 작년 당기순익 485억… "흑자전환"2015년 중국법인 합병 이후 부진탈출 성과 나타나


LG화학이 중국 PVC(폴리염화비닐) 생산거점의 적자 탈출에 모처럼 웃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중국 내 합작 법인인 LG보하이케미칼이 지난해 4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3년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는 LG화학의 비용절감을 위한 체질개선 노력 및 중국 석탄 기반의 PVC 생산 부진이 겹친 효과로 분석된다. PVC는 산업용 특수배관, 건자재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주요 합성수지다.

보하이케미칼은 LG다구와 함께 LG화학이 중국 현지 PVC 시장 공략하는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중국 톈진에 PVC 생산법인 'LG 다구'를 설립하며 현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지난 2009년에는 EDC(에틸렌디클로라이드), VCM(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 제조 및 판매 법인인 LG보하이케미칼을 설립하며 PVC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중국 정부의 경제발전 방침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와 미래 수익원 확보 차원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였다.

하지만 이들 현지법인은 LG화학 기대만큼 성과가 크지 않았다. 수직계열화 이후 LG보하이와 LG다구가 각각 181억원, 87억원의 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이듬해부터 적자로 전환되며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이에 LG화학은 지난 2015년 하반기 톈진 다구공장을 보하이공장과 흡수합병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수익 악화는 이어졌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LG보하이케미칼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955억원, 480억원을 나타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중국내 PVC 수급이 차질을 빚어지면서 상황은 호전된 모습이다. 중국 환경규제 강화 및 연료탄 가격 상승으로 중국의 칼슘카바이드공법 PVC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EDC 공법을 통한 PVC 생산은 염소(Chlorine)를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만큼 전력 수급 불안정에 따른 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과거부터 석탄을 활용하는 석탄화학이 크게 발달해 왔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PVC 생산량은 1751만6000t 규모로 카바이드 PVC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이 환경 보호 정책을 확대하면서 카바이드 PVC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당국은 PVC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31%까지 축소할 방침으로 현재 공급과잉 현상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해 1분기 PVC 가격은 t당 95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분기 비수기 탓에 9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3분기 들어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900달러 선을 유지했다. 

올해 1월에 들어서는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2월에는 980달러를 찍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960달러선을 유지했다.

중국 내수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화동지역 에틸렌공법이 t당 6650위안을, 카바이드공법은 6250위안을 나타내며 가격차는 300위안을 보였다. 화남지역과 화북지역의 가격차는 각각 470위안, 390위안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PVC 생산은 글로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라며 "환경 이슈에 따라 공급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국제 가격 및 현지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 업계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