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6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5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채 한 달도 안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위험군의 해외여행, 모임 참가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3일 오후 1시께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중증을 앓고 있던 67세 남성이 중환자실 입원 중 신종플루로 인한 2차성 폐렴, 패혈증, 호흡부전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만성간질환자로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사례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 발열, 기침 등 첫 증상이 나타난 뒤 24일 폐렴진단을 받았고 급성호흡부전으로 심장기능이 정지되는 등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다.
    하루 뒤 신근염, 심부전 소견을 받았으며 26일부터 항바이러스제가 투약됐다. 27일에 인플루엔자A(H1N1) 확진판정이 내려졌으며 줄곧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의 다른 가족은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인한 6명의 사망자 가운데 5명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난데다 이달 들어 환절기가 본격화되면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종플루 추가 사망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등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 진료와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을 것과 의료기관에 대해 고위험군 환자 진료시 급성열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종플루 진단검사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 진료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고위험군은 해외여행, 병원 면회, 다중 모임 참가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12일에는 미국여행을 다녀온 73세 할머니가 신종플루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이 할머니 역시 평소 고혈압을 앓았던 데다 고령이어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7천577명이고 이중 6명이 숨졌다. 신종플루 사망자가 이틀 연속 나온 것은 지난달 15,1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여성과 당뇨에 심부전 합병증을 앓다 병원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대구지역 60대 남성 등도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