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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결국  S-oil(에쓰-오일) 지분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19일 대한항공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구개선책] 및 [한진해운] 자금난 해소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이사회 내용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부채비율 400%대를 목표로 
    [S-oil(010950)지분]
    [구형 항공기 13대]
    [부동산] 등에 대한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뜨거운 감자 였던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대한항공은
    2대주주 자리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약 2조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자사주 매입으로 남아 있는
    약 1조원의 빚을 제외하더라도 1조2,000억원대다.

     

    지난 2007년4월 대한항공은
    한진에너지를 통해 에쓰-오일 자사주 3,198만3,586주를 취득 후
    7년여 동안 일년에 1,000억원대의 고배당금을 꼬박꼬박 받아오면서
    총 9,227억원을 챙겼다.

     

    수 차례 재무난을 겪으면서도
    에쓰-오일 지분을 선뜻 매각하지 못한 이유다.

     

    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6년 동안
    총 3조2,481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해 온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이제와 내다팔겠다는
    대한항공의 의중이 단순 재무구조를 떠나
    [얌체] 짓을 했다는 눈초리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조회공시가 요구된 19일 오전까지도
    파트너였던 에쓰-오일 측은
    대한항공 매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에쓰오일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우리도 상황파악을 하는 중이라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향후 에쓰-오일의
    배당금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과 매각시점이 맞물리고 있다.

     

    에쓰오일은 2대주주를 들인
    2007년에는무려 1조2,975억7,900만원어치 배당을 실시했다.

    이후 에쓰오일은 재무악화 등을
    이유로 배당금이 다음과 같이 등락을 거듭하다
    올들어 대폭 줄어들었다.

     

    [2008년 5,821억원],
    [2009년 1,572억원],
    [2010년 2,911억원],
    [2011년 5,589억원],
    [2012년 3,086억원],
    [올 1~9월 523억원]

     

    특히 지난 3분기 경우
    정기보수 및 원달러 환율에 따른 손실로 
    실적 악화를 겪어 왔다. 

     

    원유를 사오는 시점과
    제품을 파는 시점의 [환율] 차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당금 축소로 이여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제기로
    주가 역시 밀리는 모습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단물만 빼먹고 발 뺐다"
    일명 '단물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블록딜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는 벌써부터 나왔다.

    하지만 이날까지 에스=오일 측이
    (매각관련을) 몰랐다는 게 사실이면
    뒤통수 맞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와 달리 키움증권 조병희 애널리스트는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에 가장 좋은 일은
    한진해운의 지원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로써는 매각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먹튀 논란은 또 있다.
    교묘하게도 에쓰-오일이 울산에
    약 8조원대의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맞물리면서
    단물만 빨아 먹고 튄 것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은 물론,
    그동안 유지해 온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