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세탁 빌미 제공" 비판 높아"저축은행 손님,고금리 대부업 유도할라" 우려도
  • ▲ 러시앤캐시·웰컴론 등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러시앤캐시 TV광고 캡쳐
    ▲ 러시앤캐시·웰컴론 등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러시앤캐시 TV광고 캡쳐


    “<러시앤캐시>·<웰컴론>이
 저축은행을 운영한다고?”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곧 마무리된다.
가교저축은행이란
지난 2007년 이후 부실 저축은행이 속출하자
예보가 이를 인수한 후,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임시로 지분을 보유한 형태의 저축은행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가교저축은행 중,
<예나래저축은행>·<예주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에이엔피(A&P)>파이낸셜,
<예신저축은행>은
<웰컴론>으로 알려진 <웰컴크레이라인>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간 대부업체들은
제2금융권으로의 진출을 여러 차례에 걸쳐 꾀해왔는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이들의 [숙원]이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 “고리대금업자 [이미지 세탁] 빌미 제공할 뿐”

“대부업체가 은행과 같은 역할이라니 말이 돼?”


<러시앤캐시> TV 광고를 본
대학생 김시원(25) 씨의 일침이다.

<러시앤캐시>는 최근
[신입사원]이 등장하는 광고를 TV에 방영해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엄마, 나 러시앤캐시에 합격했어” 
“근데 거긴 좀 그렇지 않니. 이자가 높다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괜찮은걸. 하는 일은 비슷해”

   - 러시앤캐시 광고 중에서


대부업계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업계의 평판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대부업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이미지를 재조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


하지만
이같은 [이미지 변신]이야말로
대부업체가 제2금융권에 진출할 경우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부업체의 이미지 세탁 빌미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고리대금업자들이 제도권 내에서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을
 금융당국이 묵인 내지는 권장하겠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에 대해
 마치 신용을 공급하는 중요한 대안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무슨 이유로 그들을 싸고도는지 모르겠다.

 대부업은 장기적으론 사라져야 할 업종이다.

 고리의 대출로 서민의 등골을 휘게 하는 이 업종은
 경계의 대상인데,
 금융당국은 오히려 이들에게 
 [영업을 잘한다]며
 칭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대부업체가 영업 잘하는 게 칭찬할 일인가.
 바꿔서 생각해보라.
 대부업체의 이자는 1·2금융권보다 훨씬 높은데,
 얼마나 소비자를 쥐어짜면, 
 낮은 연체율을 보이겠는가”

  -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 [저축은행] 찾아온 손님, [대부업]으로 돌릴라

[이미지 세탁] 외에
금융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온 소비자에게
대부업 대출을 이용하도록 유도해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은
 은행의 문턱을 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싶지는 않아서
 대안의 측면에서 제2금융권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
 해당 저축은행은
 같은 계열사라는 점을 악용해
 소비자의 의사에 반해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토록 유도,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 익명을 요구한 A대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