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대부광고는 세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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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시 최고 1억원의 보험금을 준다는 광고를 듣자9살인 내 아들이[엄마도 빨리 저거 가입해야지!] 라고 말하더라”
-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택시처럼 빠르고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대출 (러시앤캐시),“걱정 말라”고 노래하며 춤추는 캐릭터(산와머니),봉을 타고 내려가듯 이자도 내려간다(리드코프)…어린이와 청소년에게장시간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는대부업 광고.이런 무분별한 대출 광고에 대해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을시민단체들이 제기하고 나섰다.<금융소비자연맹>,<금융정의연대>,<녹색소비자연대>,<사회적기업 에듀머니>,<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한국YMCA전국연맹>,<희망살림>은[금융소비자네트워크] 발족을21일 종로 엠스퀘어에서 선언하면서이같이 주장했다.이 단체들은기자회견을 통해케이블TV, 인터넷, SNS, 전단지, 버스ㆍ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대부업체 광고들이아동ㆍ청소년은 물론어른들에게도제대로 된 금융정보나 상식ㆍ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대부업 대출의 위험성을 모른 채대출을 받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대부업 광고를 규제하는 각종 법률ㆍ제재안을 마련해달라고촉구했다.“[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다] 점만 강조하는이 광고들이청소년들에게 장시간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그릇된 금융 개념을 형성하는 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성인들 또한제대로 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채광고에서 접한 이미지만 믿고 대출 받았다가고리를 감당 못해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최계연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금융정의연대>가 실시한초등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이런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금융정의연대>는서울ㆍ경기 지역초등학교 4~6학년 학생 361명을 대상으로설문조사한 결과전체의 94.7%인 342명이[대출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본 적이 없다는 답은17명(4.7%)에 그쳤다.지난해<한국대부금융협회>의 조사에선대부업체 대출자 중 49%가TV광고를 보고대부업체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인터넷(16%),휴대전화(11%),생활정보지(2%),전단지(1%),일간지(1%) 광고가 뒤를 이었다.10명 중 8명은 광고를 통해 대부업체를 찾은 셈이다.대부업체 이용자 중서민금융 119서비스(27%),환승론(33%),미소금융ㆍ햇살론ㆍ희망홀씨대출(49%) 등대부업을 대체할서민금융제도가 있다는 사실을알고 있는 사람은많지 않았다.대부업체 광고는지난 2007년 방송법 개정으로공중파에서 사라졌다.그러나케이블TV 등을 통해 방송되면서여전히 시청자에게 자주 노출되고 있다.“반복되는 광고는
[광고]가 아닌 [세뇌]다.
무분별한 광고로고리대부업의 늪에 빠지게 될 가능성을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결국 대부업 광고가 TV에서 사라져야 한다.열심히 활동해서대부업 광고가 꼭 TV에서 사라지도록 하겠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시민단체들의 이런 지적과 관련,언론학계도 공감의 뜻을 드러냈다.“대부업 광고를 할 때간편하다거나, 빠른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만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금융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대출 상품의 장점과 위험성을같은 비중으로 드러내게 하는 등의 규제를법제화할 필요가 있다.30초 광고를 찍는다고 가정할 때,[우리 대출은 간편하고 빠르고 좋습니다]는 내용을15초 동안 내보냈다면,[이런 위험성이 있습니다]라는 내용도똑같이 15초 내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윤기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