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서 한국도자기서 납 성분 19만7000ppm 검출 방송…'국민그릇' 이미지 실추한국도자기 측 "제품 나올때마다 타기관에 의뢰해 성분 검사 받는다" 반발"도자기 업계에 타격" 목소리도
  • ▲ ⓒMBC <불만제로> 방송화면 캡쳐
    ▲ ⓒMBC <불만제로> 방송화면 캡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그릇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방송을 타자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국민그릇'으로 이름이 알려지 한국도자기가 '납 도자기'라는 보도가 나온 것.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기류이다보니 소비자들은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도자기 측은 도자기 정밀검사 성적서를 내보이며 강력반발 중이다. 하지만 한국도자기는 이미 국민그릇에서 '납 그릇'으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한국도자기는 충청북도 청주의 작은 도자기 공장에서 출발, 현재는 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도자기 브랜드다.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한국도자기 그릇 하나씩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식기 대표 기업으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자기의 실적은 2010년 이래로 계속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도자기의 매출은 지난 2010년 516억원에서 2011년 489억원, 2012년 465억원, 지난해에는 404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 와중에 최근 한국도자기는 '납 그릇'이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불만제로>에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72개의 그릇의 납 성분을 확인했다. 국내산 도자기 21개 제품 중 17개 제품에서 납이 발견됐고 중국산 24개 제품 중 14개 제품, 영국, 말레이시아산 26개 제품 중 1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이 중 납 함유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국내 1위 도자기기업 '한국도자기'의 제품이었다. XRF라는 납검출 휴대용 장비로 측정한 결과, 한국도자기의 납 함유량은 19만7000ppm으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의뢰한 정밀검사에서 역시 도자기 유약에서 10% 이상 즉, 10만ppm이상의 납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 한국세라믹기술원 시험성적서 ⓒ한국도자기
    ▲ 한국세라믹기술원 시험성적서 ⓒ한국도자기


  • 그러나 한국도자기 측은 강력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타기관에 의뢰해서 모든 성분 검사를 거친다"면서 "미국FDA,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품질규격을 엄수해 생산 판매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방송 관계자에게 납 성분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험 성적서도 보냈으나 묵살됐다"며 "고객들은 방송만 보고 인체에 나쁘다고 판단할 것 아니냐. 도자기업계 전체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한국도자기 측은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 납 성분 정밀검사를 재의뢰한 상태로 알려졌다. 결과가 나오는 즉시 한국도자기는 성적서와 함께 반박자료를 내어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 ▲ KTR 시험성적서 ⓒ한국도자기
    ▲ KTR 시험성적서 ⓒ한국도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