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도에 있는 '머렐'로 예산 확보 위한 투자 유치 진행 중이라 밝혀 업계 "매각설, 화승의 자체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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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까프·머렐 등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의 신발 1호기업 '화승'이 최근 나도는 매각설에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지난 20일 모 매체에 따르면, 화승은 이미 매각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주요 지분과 경영권 매각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됐다.

    이에 대해 화승 관계자는 "(전개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이 성장 가도에 있어 예산 확보를 위해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라며 "앞서 보도된 일부 매체의 매각 관련 기사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예상 매각가 1000억원 설에 대해선 "회사의 현재 순자산이 천억인데, 일반적으로 상장을 하지 않은 회사들은 매각가를 순자산금액으로 책정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시를 통한 구체적인 회사입장을 밝힐 수 없어 현재 이슈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화승의 자체 경쟁력이 약화돼 위기 상황이라 판단, 이를 매각설이 흘러나온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업계 침체를 감안해 화승은 머렐을 제외한 르까프·케이스위스 등 두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해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화승을 둘러싸고 투자유치를 통한 공격적 경영을 펼칠 것인지, 기업을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모두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편 화승은 1953년 동양고무공업으로 출발한 신발 전문 기업으로 1986년 르까프를 출시하면서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와 함께 국내 양대 토종 스포츠신발 브랜드로 평가돼 왔다. 2009년엔 미국 머렐사와 독점 계약을 맺어 국내에서 머렐 아웃도어 용품과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화승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5667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총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사인 핵심 계열사로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화승R&A'와 정밀화학분야인 '화승인더스트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