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주대 학생 수업거부 돌입… 77.6% 수업거부 찬성 수업거부 다음날 청주대 노조, “총파업에 돌입” 선언 대외협력팀發, 퇴직한 김홍철 전 부총장 이용한 성명서위조 발각 7일 범비대위 대규모 집회 예정으로 일촉즉발
  • ▲ 김윤배 총장 사퇴 운동중인 학생들ⓒ청주대 총학
    ▲ 김윤배 총장 사퇴 운동중인 학생들ⓒ청주대 총학

     

    청주대 총학이 김윤배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 4일 수업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까지 총파업에 가담하는 등 청주대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에 대외협력팀이 지난 5일 ‘청주대학교를 사랑하는 전 청주대학교 교수모임’이라는 명의로 언론에 ‘교수, 직원, 학생, 동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으나 같은 날 오후, 퇴직한 김홍철 전 부총장 교수를 이용한 여론조작이라는 것이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범비대위는 7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에 있다.     

     

  • ▲ 김윤배 총장 사택에 붙혀진 사퇴 촉구 스티커들ⓒ청주대 총학
    ▲ 김윤배 총장 사택에 붙혀진 사퇴 촉구 스티커들ⓒ청주대 총학

     

     

    ◇ “뚝심인가, 아집인가”… 수업거부, 총파업 투쟁에도 꿈쩍 않는 김윤배 총장

     
    지난 5일 청주대 노조는 전조합원에게 파업지침을 통보했다. 청주대 총학이 수업거부 투표를 통해 수업거부를 시행한지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다.

     

    파업지침에 따르면 전조합원은 5일과 6일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어서 이후에도 학교에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청주대 노조는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인한 학생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당국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 또한 상당하다”고 답했다.

     

    총파업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지금까지 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대위의 행동에 적극 동참하고, 김윤배 총장을 비롯한 재단이사진과 보직교수, 그리고 몇몇 보직팀장들에게 스스로의 결단을 내릴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향후 노조는 검찰청 항의집회와 도청, 교육부 항의집회, 국회 항의집회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주대 청소노동자들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오는 7일 오후부터 부분파업을, 11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총학은 7일 오후 1시 민주광장에 집결해 가두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 집결 총인원은 5,000여명이다. 

     

  • ▲ 4일 수업거부에 들어간 청주대 학생들ⓒ청주대 총학
    ▲ 4일 수업거부에 들어간 청주대 학생들ⓒ청주대 총학

     

     

    ◇ 언론에 허위 성명서 발표까지 발각돼… 논란 심화

     

    지난 5일 청주대는 퇴직교수들이 현재 청주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는 성명서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노조가 파업을 공표했던 날과 같은 날이다.

     

    '청주대를 사랑하는 전 청주대 교수모임'이라는 단체 명의로 언론에 보도된 성명서는 “대학발전을 염원하는 동문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인사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직 교수 모임은 작금의 청주대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 여러 구성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며 지난 2002년 이후 김윤배 총장 재임이후 김 총장이 최선을 다했으나 부분적인 과오 또한 있었다고 전했다.

     

    A4용지 3장 분량 되는 성명서에는 "우리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됐지만 학교운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가칭 '대학비상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청주대 교수회, 직원노조, 동문회, 총학생회는 위원회 참여를 거부한 뒤 총장퇴진을 위한 집단 및 물리적인 행동으로 학·내외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적혀있다.

     

    그런데 ‘청주대학교를 사랑하는 전 청주대학교 교수모임’이 작성했다는 이 성명서가 거짓이라고 밝혀져 비난이 거세다.  

     

    성명서가 발표되고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이 김윤철 전 부총장에게 지시해 작성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작성은 김 전 부총장 혼자 했지만 교수회라는 명의로 보도가 된 것 또한 밝혀졌다. 또 해당 성명서에 적힌 교수회는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로 드러났다.

     

    언론에 배포를 했다는 대외협력팀 팀장은 “교무위원회 사무처장으로부터 퇴직한 교수가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이를 언론에 배포할 길이 없어 대외협력실에 부탁해왔고, 그저 부탁대로 보도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이에 “학교측에서 먼저 김윤철 전 부총장에게 성명서 쓰라고 지시를 하달한 것이다”며 “작위적으로 문서 작성해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이는 엄중히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본지는 청주대 교문위원회 사무처장에게 해당 사실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들을 수 있었던 건 연결음 뿐이었다.